'카이스트'가 아니라 '댄스뮤직'의 김소정 (인터뷰)

박수정 2015. 8.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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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소정

가수 김소정, 이제야 자신의 색을 찾았다. 김소정은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카이스트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 당시 귀여운 외모와 수준급 춤 실력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TOP 10에 입성,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소정은 ‘땀인지 눈물인지’, ‘뷰티풀 러브’, ‘그대, 그때 그대’ 등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그러나 ‘슈퍼스타K2’에서 보여줬던 통통 튀는 댄스 가수로서 김소정의 모습이 아니었다. ‘슈퍼스타K2’ 이후 5년, 이제 김소정은 진짜 자신의 장르인 ‘댄스뮤직’으로 돌아왔다. 돌고 돌아온 댄스이지만, 그 과정에서 김소정은 성장했다.

Q. 정말 오랜만이다. 컴백까지 왜이리 오래 걸렸나?
김소정 :1년 8개월 동안 계속 앨범 준비를 했다. 나올 듯 안 나올 듯 미뤄졌다. 작년 여름부터 준비했던 앨범이다. 한 곡에 집중하려고 싱글로 나왔다.

Q. 신곡 ‘댄스뮤직’은 지금까지 발표했던 서정적인 노래와 다르다. 제목 그대로 댄스곡이다.
김소정 :댄스노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댄스 안에도 장르가 많다. 그 중에 어떤 장르를 할까 고심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했던 게 펑키였다. 단순한 펑키는 우리나라 정서랑 맞지 않아서 펑키 디스코란 장르로 하게 됐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뭐지’싶어서 적응이 안됐다. 그냥 디스코 장르 치고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안무랑 같이 하니 에너지가 더 넘쳤다.

Q. 원래 춤이 특기이지 않았나. 이제야 댄스곡을 만나게 됐다.
김소정 :원래 댄스가수를 생각했는데 데뷔를 하고 미디엄템포 곡을 많이 했었다. 지금까지는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맞는 색을 찾는 과정이었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계속 다양한 장르를 한 게 도움이 됐다.

Q. 자신의 분야인 댄스가수로 활동해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김소정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 더 이상은 댄스가수로서의 활동을 미룰 수가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발라드를 불러 그런 이미지로 굳혀졌기 때문에 지금 댄스 가수로서 확실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춤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2013년 1월 활동한 ‘뷰티풀 러브(Beautiful Love)’에서는 나도 모르게 바운스를 타서 많이 혼이 났다. 더 늦기 전에, 몸이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나기 전에 댄스를 하게 됐다.

Q. 김소정은 디스코 보다 다른 장르의 댄스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소정 :힙합이나 얼반 쪽을 좋아한다. 보이시하고 파워풀한 것. 이번에 디스코 펑키지만, 왁킹도 나오고, 이것저것 많이 섞여 있다. 그래서 신나는 것 같다. 쿵푸 같은 것도 있고, 섹시함을 어필하는 구간도 있다. 할 줄 아는 모든 장르가 섞여 있다.

김소정

Q. 그런데 제목이 ‘댄스뮤직’이다.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김소정 :처음엔 ‘댄스뮤직’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오그라들었다. 그래서 작곡가 오빠한테 물어봤다. 왜 제목이 이거냐고. 그러더니 작곡가 오빠가 “마음껏 춤추라고”라며 간단하게 이야기하는데 맞았다. 댄스음악도 정말 멋있고 섹시하고 예뻐 보이는게 많은데 이번 노래는 나의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고 했다. 내가 춤을 추고 싶었으니까 춤을 추는 것도 있고, 다 필요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3분을 만들고 싶다.

Q. 평소 흥이 넘치지 않나. 연습도 즐거울 것 같은데.
김소정 :정말 힘들다. 안무를 한 번만 춰도 다리가 후들 거릴 정도로 힘이 든다. 보이는 게 정말 중요한 곡이다. ‘댄스 댄스 출래 출래’ 부분이 있다. ‘댄스 댄스’에서 안무가 여러 번 바뀌었다. 좀 더 쉬우면서 임팩트 있는 부분을 하고 싶었다. 찌르고 엉덩이로 춤추는 부분이 있는데 하면서 신이 났다. ‘출래 출래’는 밧줄을 당기듯이 추는 건데 예전에 정형돈 선배님이 꿀렁꿀렁 추는 춤을 보면서 모티브를 따왔다.

Q. 도입부 솔로 댄스도 인상적이다.
김소정 :맨 처음에 마이클 잭슨처럼 시작하는데 ‘나는 솔로 가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뒤에는 군무도 많고, 그룹 느낌이 나는데 애드리브 파트나 프리 부분을 보면 아이돌 그룹과 다른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다.

Q.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엄정화, 이정현 같은 솔로 댄스 여가수를 많이 참고했다고.
김소정 :솔로 선배님 무대 모니터를 했다.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게 엄정화, 이정현 선배님이다. 노래가 그냥 신나고 재미있는데 그 안에서 분명히 아우라도 있어야 하고, 힘도 있고, 섹슈얼해야 한다. 엄정화, 이정현 선배님들은 그런 걸 잘 녹여내는 분들이다. 이 노래를 녹음할 때도 작곡가 오빠가 절대 잘 부르려 하지 말고 그냥 막 부르라고 했다. 음정, 박자를 무시하는 게 아니가 잘하려는 게 티가 나면 이상 즐기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다. 내가 진짜 리듬에 몸을 맡기는 모습을 안 보이면 무대는 재미없어 진다. 두 선배님 무대를 보면 정말 박자가 완벽하게 맞고, 폭발적으로 고음이 나오는 무대가 아닌데도 하나의 무대가 작품이 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닮으려고 한다.

Q.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김소정만의 것도 담아야할 텐데.
김소정 :이번 노래에서 제일 중요한 건 표정이다. 파트별로 노래 스타일이 바뀐다. 처음에는 새침하고, 그 다음에는 요염하게 나중에는 흥이 나서 논다. 파트마다 구분을 지으려고 했다. 표정도 그냥 내가 신나서 미칠 것 같다고 어필하려고 했다. 보는 사람이 내 표정을 보면서 예쁜 척이 아닌 미쳐 놀려고 하는 것이 목표다.

Q. 표정 연구는 어떻게 했나?
김소정 :엄정화 선배님 무대 중에 인상 깊은 무대가 ‘디스코’였다. ‘디스코’ 무대에서는 중간 중간에 현실 웃음이 나오시더라. 그게 너무 사랑스러웠다. 꾸며진 사람의 무대가 아닌 진짜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분도 무대를 즐기니까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 아닐까.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을 캐치하려고 했다. 이정현 선배님은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것 같다.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 디테일을 캐치하려고 했다.

Q. 무대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은?
김소정 :에너지! 춤을 보여드렸을 때 가장 좋았던 게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것이다. 다들 내가 춤을 추면 ‘이랬던 분이셨어요?’라고 묻더라. 춤을 추면 그냥 흥과 신이 나는 게 느껴진다. 보는 사람들도 기분 좋아지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갔으면 좋겠다.

김소정

Q. 긴 공백기가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텐데.
김소정 :늘 행복하지는 않았는데 앨범이 언제 나올까보다 지금 현 상황이 내가 꿈꿨던, 기대했던 역량에 못 미치는 것 같아 힘들었다. 정말 노래도 잘하고, 어떤 무대도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거기에 못 미쳐서 속상하더라. 이대로 가면 내가 원하는 무대를 할 수 있을까. 나도 만족 못하는데 대중은 어떻게 감동을 받겠나 싶었다. 결국에는 그냥 화가 났다. 그래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눈 안 팔고 꾸준히 연습하고 활동했다. 지금 해왔던 것보다 조금만 더 해보자는 결론에 갔다. 공백기가 길었으니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금 준비하는 게 설렌다.

Q. 아직도 김소정을 두고 ‘카이스트 출신’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소정 :이제는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능청스럽게 넘긴다. 마음이 편해지더라. 예전에는 ‘거기 나와서 이런 음악해요?’라고 사람들이 물었다. 자작곡에 발라드를 하면 그런 이야기를 안 듣고, 댄스곡을 하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음악에 경중이 어디 있나. 이번 노래 가이드가 나왔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호불호가 갈리더라. ‘너가 꼭 이런 노래를 해야돼?’라고 하더라. 그런데 엄마와 대표님이 대중 가수가 멋있는 음악 하려면 혼자 집에서 클래식을 하라고 하셨다. 엄마도 처음엔 내가 멋진 음악을 하길 바라셨는데 몇 년이 지나면서 바라보니까 그런 노래가 사랑받기보다 쉽고 공감하고 다가가기 쉬운 음악이 사랑받는 것을 아신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이제는 카이스트라는 이미지가 반전을 주는 이미지가 됐다. 편견을 가지고 보면서 ‘원래 이런 분이세요?’ 라고 반전을 주는 것. 변신에 더 도움이 됐다.

Q. 요즘은 ‘뇌섹녀’가 떠오르지 않나.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도 있을 것 같다.
김소정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이장원 선배님이 학과 선배님이다. 또 JTBC ‘크라임씬’! 제가 추리를 진짜 좋아한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도 나가고 싶다.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토크쇼도 나가고 싶다.

Q. 이번 활동 목표가 있다면.
김소정 :‘쟤가 저런 애였어’라고 놀라게 만들면서 댄스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싶다. 순위가 잘 나오는 것은 솔직한 바람이고, 숫자를 제외하고 댄스가수로서 자리매김을 해서 앞으로도 계속 댄스 음악을 할 것이다. 지금은 댄스 음악을 하는데 지금이 중요한 첫 시작이다. 디스코가 30~40대 분들은 향수가 있고, 10~20대는 생소해 한다. 폭넓은 층에서 다양한 감정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한다. 비주얼적인 것이나 안무에 군데군데 위트를 넣기도 했다. ‘써니’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Q.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소정 :‘댄스뮤직’은 보여줘야 하는 음악인데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많이 서고 싶다. 게릴라 공연이라든지 최대한 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무대를 많이 만들고 싶다. 인간 김소정으로서 내가 새침하고 얌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활동 각오를 들려달라.
김소정 :‘댄스뮤직’에서 힐을 신고 춤을 춘다. 발목만 클로즈업해서 영상을 찍으면 불쌍해질 정도다. 춤을 출 때는 아픈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재미있고 버티면서 준비했다. 힐 신은 발목이 내 마음 같다. 정말 열심히 버텨서 준비했고, 그만큼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카이스트’가 아니라 ‘댄스뮤직’의 김소정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에스마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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