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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3명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앓이 중

입력 : 
2015-08-13 0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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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홍수종 교수팀, 초중고생 1820명 조사
쑥·잔디등 위험요인…남학생, 여학생보다 1.5배
초등학생 3명 중 1명, 중ㆍ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최근 12개월 내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현재 알레르기 비염’라고 하는 데 전(前)에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면서 최근 12개월 내에 감기ㆍ독감 등을 앓지 않았는데도 재채기ㆍ콧물ㆍ코막힘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인 경우를 가리킨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이 서울 등 전국(제주 제외)의 초ㆍ중ㆍ고교생 1820명을 설문조사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 확인을 위한 피부단자시험을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9%(1784명 중 518명)였다.

이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호흡기질환’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은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초등학생 32.2%(891명 중 289명), 중학생25%(440명 중 11명), 고등학생 26.3%(453명 중 119명)였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이 전에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자녀인 학생이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위험(부모가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지 않은 학생 대비)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어린이ㆍ청소년이 생후 1년 내에 항생제를 복용 또는 생후 1년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 있거나 최근 12개월 내에 곰팡이에 노출된 적이 있어도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을 가능성(항생제 복용이나 곰팡이 노출 없었던 학생 대비)은 1.3∼1.5배 높았다.

초등학생에게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갖게 하는 위험요인(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쑥ㆍ돼지풀ㆍ잔디ㆍ오리나무ㆍ자작나무ㆍ유럽 집먼지진드기(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순서)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생에겐 돼지풀ㆍ환삼덩굴ㆍ쑥 등이, 고등학생에겐 떡갈나무ㆍ유럽 집먼지진드기ㆍ환삼덩굴ㆍ미국 집먼지진드기 등이 요주의 대상이었다. 고양이나 개도 일부 학생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수종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가족력, 영ㆍ유아기 항생제 사용, 영ㆍ유아기 곰팡이 노출,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흡입 등 알레르기 비염 발병의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어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선 영아기 항생제 사용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항생제에 일찍 노출된 아이가 분유를 먹고,또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면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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