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여성혐오'①] 방송·가요계 만연한 여성비하 문화

2015. 8. 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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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이는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4’ 참가자 송민호가 배틀을 하면서 보여준 랩이다.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음원도 아닌 방송에서 등장한 이 랩은 친절하게도 자막까지 더해져 전파를 탔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산부인과를 여성들이 다리를 벌리는 곳으로 묘사한 송민호의 랩은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까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물론 송민호까지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진전됐다.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송민호의 랩을 본 방송인 서유리가 비판글을 남기자 일부 누리꾼들이 공격을 가한 것이다. 서유리를 향한 비난은 본질과 완전히 벗어났고 ‘여성 혐오’라고 보일 정도의 댓글드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어느새 온라인상은 물론 대중문화에도 여성 혐오라고 불리는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힙합 문화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송민호 뿐만이 아니라 많은 래퍼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를 자유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래퍼가 바로 블랙넛이다. ‘쇼미더머니4’ 시작 당시부터 여러차례 논란을 일으키며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했던 블랙넛은 과거에도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가사를 쓴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MC기형아로 활동했던 시절 냈던 믹스테입에서 선배인 윤미래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가사를 썼고(‘내 미래는 클 거야 엄청, JK 마누라 껀 딱히, 내 미래에 비하면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 니 노래 듣고 있음, 복장이 터질 것 같아’) ‘졸업앨범’이라는 곡에선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 살해, 동창 강간, 시체 유기한다는 내용을 담아냈다. 또 ‘친구엄마’에선 친구 엄마를 향한 성적 가사와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가수 브로도 여성을 비하하는 노래들을 주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런 남자’ ‘잡쉈잖아’ 등의 곡에서 여성의 성형 문제 등을 꼬집었으며 남에게 폐를 끼치고 아무 논리 없이 책임을 회피하는 여성의 행태를 꼬집은 신조어인 아몰랑으로 곡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성 혐오 논란은 가요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여성 혐오 문제를 하나의 사회 문제로 자리 잡게 한 것은 옹달샘 장동민 사태이기도 하다. 장동민은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에 오르면서 과거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했던 당시 장동민은 코디와의 일화를 밝히며 폐륜적인 발언을 했고 ‘여자들이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등 여성 비하 의견을 내비쳤다. 장동민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삼풍백화점 사고 피해자를 희롱하는 발언까지 했던 것이 알려지며 소송에 휩싸이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했고 일부 프로그램에선 하차를 선언했다.

장동민에 앞서 김구라도 인터넷 방송 시절에 욕과 더불어 여성 비하 발언을 했었다. 김구라의 경우는 일본 위안부 문제까지 건드리면서 논란이 더 확산됐고 김구라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1년여간 자숙을 했다.

이외에도 래퍼들의 여성 비하 가사들은 상당수이며 코미디프로그램에서 여성 비하 개그는 손쉽게 볼 수 있다. 논란이 될만 한 발언들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방송인들도 있다. 극소수의 문제로만 생각됐던 여성 혐오가 미디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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