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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랩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 3천배 증가

송고 2015년08월11일 12시00분

수박, 랩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 3천배 증가'
수박, 랩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 3천배 증가'

[앵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박 많이 드시는데요. 먹다 남은 수박을 잘 보관하셔야겠습니다. 보관 방법에 따라 세균이 수천 배까지 늘어나 배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더위에 갈증을 달래주는 수박. 농업 기술의 발달로 크기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여러 번에 나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먹고 남은 수박을 보관 방법을 달리해 일주일간 4℃에서 냉장 보관했습니다. 랩으로 싼 반쪽 수박은 세균 수가 3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수박은 랩과 맞닿은 표면을 1cm 잘라낸 부분에서도 처음보다 약 583배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깍둑썰기 후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 경우는 어떨까. 랩으로 포장한 수박보다 평균 세균 수가 100분의 1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안전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남은 수박은 어떤 방법이든지 냉장 보관 하루가 지나면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습니다. <하정철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수박 표면에 잔류하고 있던 황색포도상구균이 절단 과정에서 수박 과육 안에 오염이 된 것으로 판단이 되거든요. 반드시 씻고 절단을 해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원은 수박을 자르면 가급적 당일 다 먹어야 하며 다 먹지 못했을 때에는 한 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노은지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먹고 남은 수박을 냉장보관 할 때 랩이나 비닐에 싸기보다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일반 가정에서 수박을 먹고 남은 상황을 가정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한 것과 깍둑썰기 후 밀폐용기에 넣어 각각 7일간 냉장고에 보관했을 때 세균 증식 상황을 관찰한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랩으로 포장한 수박은 7일 동안 겉 부분의 세균수가 최대 42만cfu/g에 이르러 반으로 금방 자른 직후의 농도인 140cfu/g보다 3천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박은 표면을 1㎝ 잘라 낸 부분의 세균수도 최대 7만cfu/g에 달해 초기 금방 잘라낸 직후보다 세균이 583배 이상 증가했다.

깍둑썰기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한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는 500cfu/g으로, 반으로 잘라 랩으로 덮어둔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인 5만1천cfu/g의 100분의 1수준이었다.

한편 보관 방법에 관계없이 냉장보관한 수박들은 모두 하루가 지나면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수박을 자르는 과정에서 껍질부분에 있던 세균이 안쪽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을 사용하고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환경에서 진행됐다.

소비자원은 "일반 가정에서는 하나의 칼, 도마로 음식을 조리하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열어 세균오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수박을 먹을 때는 가급적 당일에 먹고 남은 부분은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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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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