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자 때 부르더니.." 성추문 고교 피해학생 증언

박현주 2015. 8. 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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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집단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인데요. 이 사건은 취재를 할수록 점점 더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JTBC는 이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학생을 불러내 노골적인 성추행을 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들이 이어졌습니다.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피해 학생들은 교사들의 성추행이 일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복도 지나가면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

[B양/피해 여학생 : 스킨십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엉덩이 토닥토닥 하고.]

야간자율학습 시간 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따로 불러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교무실에 따로 불러서 모의고사 성적 얘기 하다가 허리 감싸고 무릎에 앉히고 자습시간에도 잠깐씩 불러서 친구랑 가면 친구한테도 그러고 저한테도 그러고. 자습하다가 따로 불러요. 선생님이 가끔씩 '떠들어서 안되겠다'며 불러놓고 '사랑한다', '안아달라'고 하고. 무슨 여자친구한테 말하듯이 했어요.]

칸막이가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했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선생님들이랑 같이 쓰는 교무실이 있고, 또 따로 교무실이 있어요. 그 선생님 혼자 만든 그런 데는 다 막아놔서… ]

[C군/목격 학생 : 과학실에 출입문 가운데는 유리라서 보여요. 그 선생님은 그 유리에 종이를 붙여서 다 가렸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돼 있었어요.]

교무실에서 공공연히 성추행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D양/목격 학생 : 지나가다가 교무실에 조그맣게 구멍이 뚫려있는데 유리창 거울로 봤어요. 가슴에 손이 가 있고. 너무 놀라서 잘못 봤나 싶어서 모른 척하고.]

[해당 고등학교 전직 교사 : (야간 자율학습 때는) 많이들 퇴근하니까 그때는 교무실에 한두 명 있는 경우가…아예 빈 교무실도 있고.]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A양/피해 여학생 : 당한 애들이 기분 나빠도 '아 짜증나' 이러고 마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다 애들이 모여서 신고하면서부터 '나도 기분 나빴는데' 이런 식으로 돼서… ]

[E양/목격 학생 : 제 친구의 친구는 (교사가) 만져서 전학을 간 걸로 알아요. 선생님이 만지니까 그게 추행이잖아요. 한두 번이 아니어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30명이 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구체적 진술이 나오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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