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KIA 김병현, 넥벤져스 잠재운 부활투로 위안

유병민 2015. 8. 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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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뱀 처럼 휘어져 나가는 BK(김병현)의 변화구에 '넥벤져스'의 방망이는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KIA 베테랑 타자 김병현이 올 시즌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쉽게 승리와 인연은 맺지 못했다.

김병현은 5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가진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8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무려 64개나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4㎞를 기록한 직구와 큰 각도로 휘어져나가는 슬라이더, 홈플레트 앞에서 빠져나가는 커브를 앞세워 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김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360일 만의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 그러나 8회 불펜 최영필이 홈런 두 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얻지못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진의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김병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을 해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월2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1⅔이닝 6실점을 부진해 이튿날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에서 제구력을 가다듬은 김병현은 지난 7월30일 광주 SK전에서 5⅔이닝 동안 4실점으로 선방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선발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KIA는 전날 에이스 양현종이 넥센 강타선에게 홈런 4방 포함 10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으로 무너졌다. 넥센 타선의 기세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김병현은 넥센 '넥벤져스' 타선을 잠재웠다. 유한준-박병호-김민성-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안타는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5개를 뽑아냈다. 6회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병현은 이날 빠른 템포로 투구를 했다. 포수 이홍구의 사인이 나오면 지체하지 않고 공를 던졌다. 넥센 타자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순을 상대로 결정구를 다르게 했다. 힘이 좋은 중심 타선은 빠른 공으로 상대했고, 하위 타순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며 제압했다. 힘대 힘으로 부딪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김병현의 속구에는 힘이 있었다. KIA 선발진은 김병현의 부활로 한층 힘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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