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0안타' 민병헌은 멈추지 않는다

2015. 8. 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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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의 뚝심마니 Baseball
3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두산 민병헌. 사진=MK스포츠
타자를 평가하는 요소는 보는 시각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안타와 타율이 잣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시즌에 세 자릿수 안타를 때리면 그 타자에 대해선 대개 꾸준하게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쉬운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100안타를 3년 연속으로 때린 민병헌(두산)은 그런 면에서 좋은 타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

민병헌은 지난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정확히 시즌 100안타째를 기록했다. 경찰청에서 돌아온 201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이 날 선발로 등판한 유희관이 시즌 14승째를 올리며 윤석환(당시 OB)의 구단 토종 좌완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을 경신해 민병헌의 기록이 돋보이진 않았지만 팬들은 그의 100안타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경찰청 시절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던 민병헌이지만 복귀 첫 해 스프링캠프에서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한방이 있는 박건우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관심이 쏟아져 한때 섭섭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민병헌은 더욱 단단해졌고, 독해졌다. 아직도 훈련에서 제일 먼저 나와서 마지막에 남아있을 만큼 야구밖에 모르는 남자다.

그래서 민병헌의 첫 시즌은 화려하진 않았더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119경기에 출장해 3할1푼9리의 타율, 9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종욱(NC), 김현수, 정수빈과 더불어 든든한 외야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그 해 포스트시즌까지도 악착같은 민병헌의 야구는 계속되었다.

이종욱이 NC로 이적한 이듬해엔 4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출장하며 3할4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162안타 12홈런 79타점, 타 구단의 쟁쟁한 외야수들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AG 2연속 금메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실패했지만 누구보다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 민병헌은 지난 2년에 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벅지 통증 등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잔부상으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이 때문에 도루 개수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감소(2013년 27개 -> 2014년 16개 -> 2015년 현재 6개)하는 추세다. 최근엔 박건우가 민병헌의 자리를 대신하는 등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도 주전 외야수의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최근 정진호와 박건우, 국해성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민병헌 입장에선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타격 면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어 2군에서 정수빈이 돌아온다면 외야 주전 경쟁은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랬듯 제 갈 길을 가야 하는 민병헌이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이유다.

엔진을 멈출 수 없다. 여전히 두산의 리드오프는 민병헌이고, 1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데도 출전을 강행하며 어느새 타선의 구심점이 된 민병헌의 시계는 오늘도 흘러간다.

[글 = 유준상의 뚝심마니Baseball(blog.naver.com/dbwnstk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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