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과 춤바람-호텔서 묵주' 의원님들 性스캔들 백태

배성민 기자 2015. 8. 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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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의 여성 보험설계사 성폭행 의혹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이전의 국회의원 연루 성추문 사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성추문에 연루됐던 의원들은 대개 여야를 막론하고 자당 지역기반이 확고한 곳들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구 독식이 직간접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0여년전 한 영남지역 여당 국회의원의 여고생 성추문 당시 국회에서 "이 문제를 국회에서 철저히 추궁해 국민의 도덕성에 경각심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자성론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자탄도 이어진다.

시계추를 1977 ~ 1978년으로 돌리면 당시 여당인 영남 지역의 공화당 S 의원은 여고생 추행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이들이 2 ~ 3명에 달했는데도 미성년자 간음은 친고죄(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한다)라는 법 논리와 합의했다는 빌미하에 S의원은 정작 다른 사건에 연루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구속 당시에는 의원직 사퇴로 전직 의원)됐다. 해당 의원은 3선 개헌 당시에는 야당 당적이었지만 개헌안에 찬성성명을 내며 출당당하기도 했다.

사건은 1977년 6월 당시 S의원이 여의도에서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교련행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고생 2명을 동승시켜준데서 시작됐다. 의원으로부터 자신의 아파트로 놀러올 것을 권유받은 여고생들은 친구와 함께 실제로 그곳을 찾았다.

친분이 있는 재일교포 등과 함께 여고생들과 어울린 의원은 술을 권하고 춤을 추면서 추행을 했다. 그뒤로도 자주 만났고 한 여학생을 차에 태우고 여러곳에 다니기도 했고 의심을 산 것을 우려해 사복과 가발을 사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이 갑자기 문란해지고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에 주목해 진상을 알게 되자 의원은 보상을 하겠다(실제로 2000만원의 합의금과 미국 유학 보장 등이 제시됨)고 무마했다.

해당 학교측은 당시 여학생 3명과 함께 유흥업소에 출입한 다른 4명 학생 등 7명을 퇴학처분했고 교장도 사표를 냈다

당시 국회에서는 야당의 최고위원이 "이 문제를 국회에서 철저히 추궁해 국민의 도덕성에 경각심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햐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0여년 뒤에도 스캔들이 재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공허한 메아리였다.

80년대 중반에는 야당의 호남지역 K의원이 스캔들에 휘말렸다. 당시 50대 후반이던 해당 의원은 현직이었으면서도 혼인관계가 아닌 여성과 동침한 사진이 주간지에 게재되는 등으로 망신을 당했다.

실제로 K의원의 스캔들은 이후 공천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공천을 받지 못 했고 상임위 활동 등에서도 여당의 공격거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K 의원이 정권 차원의 비리 등을 거론하며 여당을 공격하면 역으로 해당 의원의 확인되지 않은 스캔들을 거론하면 좋겠느냐며 물타기를 하는 식이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부산 지역구의 정모 의원이 40대 여성과 호텔에 함께 투숙하는 장면이 한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두 자녀를 둔 유부녀로 알려진 이 여성이 먼저 객실을 예약했으며, 정 의원은 이 여성이 호텔에 도착한 지 10분 가량 뒤에 객실로 뒤따라 들어갔다.

언론사 취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후 해명 과정에서 정 의원은 "해외에 거주 중인 이 여성이 한국에 올 때 사오기로 한 묵주를 전달받기 위해 호텔에서 만난 것이 전부"라고 밝혀 어불성설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심학봉 의원의 경우 지난달 13일 소속 상임위가 열리는 상황에서도 대구에서 보험설계사와 함께 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알려진 경우다. 이후 성폭행 의혹 등이 제기되며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정치쟁점화되자 심 의원은 소속 정당이었던 새누리당을 탈당한 상태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지도부의 뜻에 따라 공천만 받으면 지역기반이 강한 곳에서 당선이라는 인식이 선출직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오만한 행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성민 기자 bae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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