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대형 산불, 아시아엔 물난리.. 이상한 기후 세계를 덮치다
이상한 기후가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 4년 넘게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고, 미얀마와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에선 물난리가 일어나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독한 가뭄이 결국 산불로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 넘게 계속되고 있다. CNN은 3일 “소방관 9300여명이 투입돼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전체의 5% 정도만 진화됐다”고 전했다. 불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레이크 카운티에서 처음 시작됐고, 산타바바라, 샌버나디노, 알파인 등 다른 카운티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나면서 13만4000에이커(5억4227만8761㎡) 이상이 화재로 소실됐다. 가옥도 24채 이상 전소됐다. 불길이 무섭게 번지면서 소방관 한명도 화재 진압 도중 목숨을 잃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일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1만2000명이 긴급피난을 떠났다. 레이크 카운티의 한 주민은 3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하늘은 온통 오렌지색과 회색으로 뒤덮였고 거리에는 연기가 자욱하다”며 “살면서 이렇게 빨리 번지는 불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이번 화재가 4년 넘게 계속된 가뭄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땅이 말라붙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화재 사고 가능성을 우려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라운 주지사는 “극도로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불씨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베트남, 인도는 물난리
우기가 시작된 미얀마와 베트남, 인도는 폭우로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며 수백명이 희생됐다.
미얀마는 지난 달부터 폭우가 계속돼 5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천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미얀마 정부는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긴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엔도 “이대로 물난리가 계속된다면 사망자 수가 최대치를 넘어설 수 있다”며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BBC는 “약 14만명이 머물고 있는 라킨주의 난민 캠프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캠프에 살고 있는 대부분은 로힝자 소수민족”이라고 전했다.
매년 6월~9월마다 물난리로 큰 피해를 겪는 인도는 우기에 사이클론 ‘코멘’까지 겹치면서 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재민 수는 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는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 이재민캠프를 설치하고 구명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달 25일~31일까지 큰 비가 내려 22명이 사망했다. 베트남뉴스는 “40년만의 폭우”라고 전했다. 홍수에 이어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옥 수백채가 무너지고, 수천명이 집을 떠나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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