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없는 곳이 없었다"..조선인 전범 증언
[앵커]
내일이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지 22년이 됩니다.
이를 앞두고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위안부의 모습을 목격한 육성증언이 공개됐는데요.
보도에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징용을 피하려 일본군 군무원으로 입대한 한국인 송복섭씨.
송씨가 인도네시아 포로감시원으로 일하며 목격한 조선인 위안부의 실상이 공개됐습니다.
<송복섭 (1992년 초 촬영)> "싱가포르에도 한국 여성 위안부가 있었고, 수마트라 가면 수마트라에도 있었고. 없는 데가 없었어요."
당시 수마트라섬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들은 제1, 제2 명월관 두 곳에 나뉘어 성 노예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송복섭 (1992년 초 촬영)> "(거기 들어가면 돈을 얼마씩 줘야 합니까?) '한발에 50전' 일본놈들이 정한 요금이. 한 발을 쏘는데 50전이라고."
일본군은 패전 후 조선인들을 타지에 버려둔 채 떠났고, 굶주리던 조선인들이 만든 자치조직에는 위안부로 일한 여성 61명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송복섭 (1992년 초 촬영)> "(조선인 자치단으로 감찰을 할 때 위안부 이름을 적어 놓은 겁니까?) 그렇죠. 내가 (한 달간 할 때) 한 달 조금 못됐을 거에요."
이후 B·C급 전범으로 재판을 받았던 송 씨는 자신이 돌봐준 영국군 장교의 도움으로 사형을 면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희생자에게 저지른 만행을 왜곡·축소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순임 /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후손들에게는 재발되지 않아야 된다는 거에요. 재발을 막기 위해 일본은 반드시 반성하고, 우리에게 사죄하고 우리 인권을 회복시켜라 그 얘기거든요."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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