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재민 "연기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즐거워"

2015. 8. 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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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해맑게 웃는 청년이 공손히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묻어나오는 겸손함이 사람을 편하게 했다. 선한 눈동자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배우 안재민.

‘방귀대장 뿡뿡이’에서 4대 짜잔형으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안재민이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달랐다. 연기는 언제나 진중하고 어렵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즐겁다는 배우 안재민.

최근 tvN드라마 ‘울지 않는 새’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다이어트까지 했는지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모습보다 더 날렵해졌다. 처음 화보를 촬영하는데도 불구하고 천상배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촬영 중간에 눈물까지 보이며 주위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준수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 그리고 겸손함까지 두루 갖춘 정직한 배우 안재민이 bnt뉴스와 솔직하고 거품기 없는 진솔한 대화를 시작한다.

Q.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어땠는지.
정말 즐거웠다. 솔직히 스케줄 잡히고 나서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화보도 많이 찾아보고 촬영 당일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막상 촬영 시작하고 끝내는 부분까지 정말 많이 배웠고 주위 분들이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요즘 tvN드라마 ‘울지 않는 새’에서 극 중 이태현역을 맡고 있는데 캐스팅된 일화를 말해 달라.
5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장님이랑 매니저형한테 됐다고 연락이 왔더라. 그때까지도 믿지 않았다. 붙고 떨어지고 하는 것이 태반이라 내 눈으로 직접 촬영하고 브라운관에 나오기 전까지는 믿지 않는다. 그런데 다음날 확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행복했다.

Q. 극 중 이태현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닮은 부분이 없어 처음에 어려웠다. 이태현은 바라보기만하고 키다리아저씨 같은 성격을 지닌 인물에 비해 나는 성격이 활발하고 항상 기분이 좋다. 행복해야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부까지는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다른 역을 맡았을 때는 주로 밝은 이미지 역할을 맡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내 자신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신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긍정적인 마인드라면 힘들 때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 힘들었다면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힘들다는 것보다는 슬럼프였다. 7년 전에 서바이벌 오디션이란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후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한 작품이라도 할 줄 알았다. 어린마음에 잘될 줄 알았는데 되지 않으니까 마음이 아팠나보다. 낮과 밤이 바뀔 정도로 매일 술로 지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포기해야지 여기까진가보다’ 생각했다. ‘학교도 포기하자’라는 생각에 학교를 갔는데 마침 연극을 하고 있더라. 그걸 보고 있는데 지금 놓기에는 아쉬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정말 연기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Q. 그 이후 처음 했던 작품이 ‘막돼먹은 영애씨’로 알고 있다. 처음 고정 출연이여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어땠는지.
이때가 대학 졸업하고 프로필 돌리고 있을 때다. 돌리는 것조차 행복했다. 그런데 여의도 공원을 지나가는데 딱 전화가 오더라. tvN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같이 하자는 전화였다.  처음에는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고 농담으로 말을 주고받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 ‘아 진짜구나’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지금도 그 기쁨은 잊지 못한다.

Q. 그 이후에 ‘방귀대장 뿡뿡이’에서 4대 짜잔형으로 2년 동안 활동한 적이 있다. 이미지 고착화로 결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많이 힘들었다. 일단 가다보면 내 길이 나오지 않을까 가다보면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변 감독님이 그러더라. ‘목표를 정해놓은 이상 조금은 돌아가도 도착하지 않겠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게 내 길이라면 끝까지 가보자’ 생각했다.

Q. 아이들이 아직도 ‘방귀대장 뿡뿡이’ 4대 짜잔형을 찾는다고 하더라. 아이들을 처음에는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처음 3개월 동안에는 좋아하지 않았다. 짜잔형을 하기 전에 아이들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많이 보았다. 아이를 안거나 예쁘다고 쓰다듬었는데 괜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멀리서 아이가 안아달라고 뛰어오면 안아서 번쩍 올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고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생기더라. 그 후 아이들을 보니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Q. 아이들은 보고 싶지 않은지.
시간이 있을 때 가끔 ‘방귀대장 뿡뿡이’를 시청한다. 그럴 때 단체 메신저에서 아이엄마들과 가끔 연락해 아이들 안부를 묻는다. 지금은 꿈에 나올 정도로 너무 보고 싶다.

Q. ‘방귀대장 뿡뿡이’를 출연할 동안 스케줄이 없다고 들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스케줄이 없는 것은 일이 없는 것이다. 그때 6개월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이게 길이라면 끝까지 가서 끝을 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때쯤 ‘맏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 ‘맏이’ 오디션을 보게 해준 감독님이 지금 ‘울지 않는 새’ 박종석 감독님이다. 

Q. 2년 동안 ‘방귀대장 뿡뿡이’를 하면서 짜잔형이란 안재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4대 짜잔형으로서가 아닌 안재민으로서 2년 동안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연기로 대한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했다. 내가 일부러 연기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 자체만으로도 내 진심을 이끌어 내주기에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낳아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좋다(웃음).

Q. 아이들은 언제 봐도 예쁘다. 그럼 평소에는 뭐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집에 포메라니안과 푸들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운다.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거나 대본과 책을 자주 본다. 음악도 좋아한다. 작곡하는 것도 좋아해서 혼자듣기 아까워 팬들에게 들려준다. 2011년도에는 태산이라는 예명으로 앨범도 낸 적도 있다. 비록 잘되지는 않았지만(웃음).

Q. 나에게 고마운 사람은.
아까 질문했던 대답에 언급한 ‘울지 않는 새’ 박종석 감독님과 그리고 김평준 감독님이다. 김평준 감독님은 아빠, 박종석 감독님은 엄마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내 인생, 내 길을 열어주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가르쳐준 생명의 은인이다.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Q. 안재민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작품을 시작할 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맏이’, ‘막돼먹은 영애씨’, ‘고맙다 아들아’, 지금 하고 있는 ‘울지 않는 새’까지 잠깐 출연했던 단역도 마찬가지다. 계속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연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보다 한층 성장한 깊이나 신뢰가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악역이란 역할이 주어진다면.
연기를 진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난 후 늘 하고 싶은 역이 있었는데 싸이코패스라든지 나쁜 악역을 맡고 싶었다. 주위에서 인상이 세거나 좋지 않은 이미지는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미국드라마 ‘덱스터’에서 나오는 살인마처럼 살인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연기. 자극적인 역할이 주어지면 잘할 수 있다. 

Q. 배우 안재민이 가지고 있는 철학.
내게 친형이 있다. 어느 날 형이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더라 ‘재민아 아끼는 사람들은 끝까지 안아 주는 거야. 이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하더라. 글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누구랑,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것만 고민하자’ 라는 생각이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다.

Q. 마지막으로 목표.
목표라는 것은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내 능력만으로는 전부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 지금보다 계속 나아지는 모습.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성숙해지고 깊이가 있는 정직한 배우가 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MVIO, 리릭, 올젠
슈즈:아키클래식, 티오도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혜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EAST점 정미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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