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빠다.." 성폭행 혐의 새누리당 A의원, 직접 소환키로

박신홍 2015. 8. 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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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일 40대 보험설계사 여성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A의원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당초 A의원을 서면 조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내부 회의를 거친 뒤 대면 조사로 방침을 바꿨다. 소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3일 이 같은 수사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A의원은 사건 전날 카카오톡 무료통화로 두 차례, 사건 당일 오전 휴대전화로 세 차례 40대 해당 여성과 통화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오빠다. 얼굴 한번 보자. 얘기할 게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여성의 최초 진술 등을 분석해 이같이 대화를 나눈 사실을 밝혀냈다. 또 A의원이 여성에게 지난 6월 말부터 20여 차례 카카오톡으로 "오빠다. 잘 지내지"와 같은 문자를 보낸 사실도 찾아냈다.

2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A의원의 성폭행 관련 신고가 접수된 뒤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결과 성관계는 오전 11시~11시40분 사이에 이뤄졌고, 금품은 1만원권으로 30만원이 오갔으며, 손찌검 같은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조사 결과 A의원은 1년 전 대구의 한 지인을 통해 보험 관련 일을 하는 40대 여성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우연히 지인과 함께 이 여성을 대구의 한 식당에서 또 보게 됐다. 연락처를 알게 된 A의원 스스로를 “오빠”라고 지칭하며 여성과 카카오톡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문자를 주고받았다. "잘 지내지" 등 친근함을 표시하는 문자였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정오쯤 A의원은 대구의 한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곤 이날 오후 10시쯤 호텔 방안에서 카톡 보이스톡으로 여성에게 호텔로 오라고 했다. A의원은 거절을 당하자 다음날인 13일 오전 10시쯤 다시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걸어 호텔로 오라고 했다.

이 여성은 오전 11시쯤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방안에서 성관계가 이뤄졌다. 성관계 부분은 이 여성이 지난달 24일 경찰서를 찾아 성폭행 혐의로 A씨를 처벌해 달라고 신고하면서 진술한 것을 토대로 경찰이 확인한 것이다.

당시 이 여성은 경찰에서 "(A의원이 몸을 누르고) 강제로 옷을 벗겼다"고 진술했다. "1만원권 30만원을 가방에 넣어줬다"고도 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여성이 먼저 호텔을 빠져나가고 이어 정오쯤 A씨가 호텔 로비에서 체크아웃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상황이 하나둘 파악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다. 성폭행 사건에서 꼭 필요한 피해자 진술이 갑자기 바뀌면서다. 처벌을 원한다던 여성은 최근 "(성관계는) 강제가 아니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신고 자체를 취소했다.

이에 경찰은 당초 A씨를 소환해 직접 진술을 받으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대신 서면 진술로 방향을 틀었다가 2일 오후 다시 직접 소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본지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A의원과 측근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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