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중형세단 전쟁, "수입차 비켯"

최윤신 기자 2015. 7. 3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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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탈리스만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중형세단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RV에 집중된 가운데 수입차에 빼앗긴 중형차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중형세단, 국내 완성차 최대이슈로

최근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SUV특화 브랜드인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4개사의 가장 큰 이슈는 '중형세단'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쏘나타 연식변경 모델과 신형 K5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 출시 30년을 맞은 쏘나타의 2016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기존의 라인업에 없던 3가지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1.6가솔린 터보와 1.7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이 추가되며 쏘나타는 현재 신차 출시와 다름없는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 7월15일 K5의 신모델을 5년 만에 내놓으며 중형세단 전쟁에 돌입했다. 쏘나타와 파워트레인, 미션을 공유하는 K5 역시 쏘나타와 같이 7개의 심장을 모토로 내걸었다. 현재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5종이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중으로 7개의 심장을 모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K5는 특히 '두가지 얼굴'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 외관을 MX(Modern extreme)와 SX(Sporty extreme)로 나눠 출시해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두 회사가 동시에 각 사를 대표하는 중형세단 신모델을 내놓은 것에 대해 판매간섭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신차 출시를 통해 중형세단시장이 전반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

최근 르노삼성 또한 내년 중 중형세단 신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 될 것"이라며 "SM3·SM5·SM7 등 기존의 세단 모델은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모델이 르노삼성의 모회사 프랑스 르노가 지난 7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신모델 탈리스만의 한국형일 것으로 전망한다. 탈리스만은 배기량 1.5~1.6ℓ 디젤 엔진, 1.6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중형 세단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측은 내년 출시될 중형세단은 탈리스만과는 다른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형 SM5모델의 출시시기도 관심을 끈다. 내년이면 3세대 모델을 한지 6년째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의 국내출시 시기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지엠 측은 "(구형)말리부가 국내시장에서 아직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신형말리부를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쏘나타·K5의 출시는 물론 르노삼성이 신모델을 도입할 예정인 상황에서 계속 도입을 미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으로 국내에도 신형 말리부가 도입될 것으로 본다. 대형세단에 속하지만 오는 9월 국내 도입을 앞둔 임팔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대 LF쏘나타
GM 쉐보레 임팔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형세단시장은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등록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내수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업체는 국내시장에서 총 59만4738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중 40.6%인 24만1536대가 SUV와 CDV(밴)를 포함한 RV차량이었던 반면 중형세단은 9만3478대가 판매되며 15.7%에 그쳤다.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국내 완성승용차시장 전체의 27.5%를 차지하던 중형세단시장은 점차 감소해 2011년 22.3%, 2013년에는 18.8%, 지난해 17.2%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15.7%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렇게 중형세단의 점유율이 축소된 것은 SUV와 밴 등을 포함한 RV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SUV와 밴을 합친 RV는 전체의 22.6%에 불과해 중형급 세단보다 그 시장이 작았다. 하지만 그 점유율은 2011년 23.4%, 2012년 26.3%, 2013년 31.6%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33.96%에 이르렀다.

국산 중형세단의 판매가 줄어든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급격히 증가한 수입차시장 역시 국산 중형세단의 설 자리를 앗아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수입차에 가장 많은 점유율을 내준 것이 바로 이 중형세단 차급이다. 업계에서는 BMW의 3·5시리즈, 폭스바겐의 CC와 파사트, 벤츠의 C·E클래스 등 독일산 인기차종이 국내 중형세단의 부진을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 차급의 신차를 내놓는 것은 수입차와 RV에 쏠리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회심의 카드다. 지난해 LF모델이 출시된 쏘나타 역시 4년 만에 연간 국내 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중형세단의 건재함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수입차업체들도 곧 이 차급의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아우디는 최근 A6의 신형모델을 대거 출시했고 BMW도 오는 9월 부분변경된 신형 3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 또한 신형 C클래스 디젤을 도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중형세단을 내놓는다고 해서 RV로 향하는 전체적인 트렌드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수입차시장에 빼앗긴 점유율은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다만 수입 중형세단의 강자들도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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