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아버지 의지는 명확..주총서 신동빈 해임하겠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 신동빈(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ㆍ重光昭夫)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신동주(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ㆍ重光宏之)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것은 신동빈”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업주 신격호(일본명 시게미쓰 다케오ㆍ重光武雄) 회장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을 해임한 것은 신 회장의 전적인 의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 츠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겸 이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홀딩스와 롯데홀딩스 자산관리회사(광윤사)의 지분이 신동빈 회장보다 높기 때문에 주총이 이뤄질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월 말경 자신의 해임 건에 대해 “신동빈과 츠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측이 왜곡된 정보를 전달, 직권해제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롯데 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대해 “츠쿠다가 공적이 있는 이사 9명 등을 1년 사이 그만두게 하면서 아버지(신격호 회장)은 지난 3일 이미 해임을 지시했다”며 “신동빈도 중국 사업을 비롯해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지난 18일 해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이사 해임 건이 전적으로 신격호 회장의 의지에 따라 결정됐다는 뜻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 홀딩스 경영에 신격호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롯데의 인사는 창업 이래 (신격호) 회장이 전부 결정해왔다”고 덧붙였다. 건강악화설에 대해서는 “판단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 신동빈 회장와 츠쿠다 이사를 포함한 이사 6명의 해임안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츠쿠다는 오래 전부터 회사에 있었던 토박이 임원들을 모두 쫓아내고 자신이 올린 사람들로 인사를 바꿔버렸다. 우리는 제조업체이지만, 지금 공장 업무를 담당하거나 공장 관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사가 단 1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제조업체가 1건의 사고만 나도 무너지는 시대다.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18일 아버지가 일본 롯데그룹 직책에서 해임할 것을 지시했지만 신동빈은 아버지 얼굴도 보지 않았고 그만두지도 않았다”며 “아버지가 무시당한 것에 분노, ‘내가 직접 언도한다’며 일본을 찾았다”고 해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롯데 홀딩스의 의결권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관윤사)가 33%를 가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에 못 미치지만 32% 이상의 지주회사를 합치면 3분의 2 이상이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에서도 자산관리회사에서도 나보다 적다”고 자신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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