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7문서에 교회 잘못과 회복, 희망 담는다
“바르멘 신학선언의 ‘∼은 교회가 아니다’란 부정어투를 그대로 본뜬 건 서구신학의 맹종 아닌가.”(박윤수 무리교회 목사) “생태 위기, 성소수자 문제, 비정규직 차별 등 시대적 문제에 대한 반영이 미약하다.”(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 “예배 때 교인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신앙고백문 형식으로 문서를 만들어 달라.”(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제7문서 및 종교인 납세 공청회’의 토론 및 제언 시간에 나온 목회자들의 의견이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5월 28일과 지난달 16일에 이어 3번째로 열렸다. 총회는 향후 교단의 국내외 선교 방향이 담긴 ‘제7문서’를 작성하면서 현장 목회자와 교회 성도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권역별로 공청회를 갖고 있다.
공청회는 총회 제7문서작성특별위원회의 1·2차 공청회 경과보고에 이어 제7문서 초안 발표, 토론, 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기장 교단 목회자와 평신도 30여명은 제7문서를 작성한 신학자들의 설명을 들은 뒤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 상당수는 부정어투가 사용된 점과 사회 문제가 빠진 점, 실천 방안이 결여된 점을 들어 9월 100회 총회 전까지 제7문서를 일부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제7문서작성특별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제7문서는 한국교회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시대에 기장 교회가 선제적으로 교회의 잘못과 회복,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작성된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고민과 질책을 적극 수용해 100회 총회 때 더 완벽한 문서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기장 총회는 1∼3차 공청회에서 모은 의견을 반영해 제7문서 최종안을 작성하고 종교인 과세 관련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배태진 기장 총무는 “제7문서가 특정 목회자 몇몇의 전유물로 만들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3차례 공청회를 열었다”며 “구성원들의 정성 어린 다듬이질로 만들어진 제7문서가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펴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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