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소나무' 고사 위기.."천연기념물이 아니라.."

최성근 2015. 7.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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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소나무

[스포츠투데이 온라인뉴스팀]김연아의 스케이팅 모습을 닮은 월악산국립공원의 이른바 '연아 소나무'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27일 충북 충주시와 탐방객들에 따르면 월악산국립공원 하늘재 탐방로에 있는 '연아 소나무'의 일부 가지가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소나무는 한쪽 스케이트 부츠를 머리 위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회전하는 '비엘만 스핀' 자세를 닮았다고 해서 '연아 소나무'로 불린다.

문제는 하늘을 향해 우아하게 뻗은 다리에 해당하는 가지에서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 가지는 제일 윗부분에서 1m가량이 이미 썩어 잘려 나갔고, 나머지 부분의 절반에서 껍질이 말라 벗겨지면서 변색되고 있다.

이 나무는 지난해부터 가지 끝의 솔잎이 마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금 상태로 볼 때 1년 반에서 2년 전쯤부터 고사가 시작된 것으로 탐방객들은 추정한다.

고사의 원인은 소나무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는 참나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사가 더 진행되면 '비엘만 스핀' 자세를 더 유지할 수 없어 '연아 소나무'란 이름도 무색해진다.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국립공원과 충주시가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국립공원 쪽은 하늘재 주변이 소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참나무 등 활엽수 중심으로 바뀌는 천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연아 소나무'는 특이한 모양 때문에 그런 애칭이 붙었지만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종이 아니어서 특별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자연스런 생태계 변화를 인위적으로 거스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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