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배우 되고 싶으면 입 다물어" 연기학원 원장의 이상한 수업
[뉴스데스크] ◀ 앵커 ▶
절박한 사람들의 심정을 악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사람들 꼭 있죠.
이번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연기 학원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이유로 학원장이 고발당했습니다.
이 바닥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에 학생들은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조의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연기학원.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스무 살 이 모 양은 지난해 가을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학원장 45살 전 모 씨가 연습실에서 잠든 이 양을 성추행한 겁니다.
[이민아(가명)/성추행 피해 학원생] "자고 있는데 계속 누가 만지는 거예요. 가슴 쪽으로 계속 만져요. 그냥 자는 척을 했어요. 무서우니까"
전씨의 추행은 올 6월까지 수시로 이뤄졌습니다.
거부하려 하면 '휴대폰으로 찍어놓은 영상이 있다'며 협박했습니다.
[전 모 씨/OOOO 연기학원 원장(음성 녹취)] "안 안아줄 거야? 너 미쳤어? 미쳤어?"
피해자는 이 양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은주(가명)/前 학원생] "그러다가 손이 앞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 가슴을 만지고…."
또 전 씨가 연기수업이라는 빌미로 학생들을 때리고, 다른 학생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게 하는 등 납득하지 못할 지시를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영민(가명)/학원생] "작년 기수들은 다 맞았고 올해 기수들은 이제 원래 입시 때쯤 되면 올해 기수들 맞기 시작하거든요."
피해학생들은 그러나 그동안 전 씨에게 저항하거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유명 대학 연극영화과 출신인 원장이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앞길을 막아버리겠다'는 위협성 발언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민아(가명)] "'이 바닥 좁아서 다 안다. 한마디 툭 하면 다 안다. 나간 애들은 쟤네가 배우 될 것 같으냐'하고"
원장 전 씨는 최근 학원을 폐쇄하고 잠적했고, 피해 학생들은 지난 21일 전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서울 시내 모든 입시 연기학원의 운영 실태를 긴급 점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조의명 frien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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