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바른생각, 꼭 알리고 싶어" 그룹 총수家의 콘돔생각

서귀포 입력 2015. 7. 24. 13:39 수정 2015. 7.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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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 "브랜드로 가치 나누기"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박종진 기자] [대한상의 제주포럼…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 "브랜드로 가치 나누기"]

"연인과 뜨거운 기분에 콘돔 꺼냈는데 '바른생각', 기분 확 식어도…콘돔이 부끄럽지 않은 상품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이 세계최고 콘돔 브랜드를 지향하는 자신의 비전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생각 저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과 낙과를 이용한 잼인 '이런쨈병'을 론칭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사장은 무엇보다 콘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고 역설했다.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 콘돔 사용률 꼴찌, 낙태율은 1등"이라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브랜드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 어머니가 앉아 계셔서 이런 얘기하기가 부끄럽지만 나 역시 20대 때 콘돔사기가 부끄러웠다"며 "시장에 형성돼 있는 콘돔 브랜드들은 대개 성적인 표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콘돔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상품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바른생각'이라는 브랜드를 고집했다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세일즈 측면에서는 바른생각은 0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호응은 괜찮은 편이다. 박 부사장은 "출시 초기 콘돔 브랜드 중 판매 30위에서 출발해 현재 4위까지 올라갔다"며 "전 세계 콘돔 중 30%를 우리나라가 생산하는데 벌어들이는 수익은 1000억도 안되는 이유가 외국에 내세울만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바른생각을 세계 최고 콘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이번 달 중국 입점이 확정됐다"며 "중국 브랜드는 정확상법(正確想法)"이라고 말했다.

낙과를 이용한 '이런쨈병'의 출시 배경도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아버지가 국토 종단하면서 낙과 피해 농가를 지날 때 낙과를 다 사서 임직원한테 나눠주는 걸 봤는데 거기서 아이디어 얻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바른생각과 이런쩀병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전부를 보육원 지원이나 청소년 성교육 지원, 낙과 피해농가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콘돔 슈즈'라는 여성용 신발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뒤꿈치 까짐 현상 방지를 위해 콘돔을 녹인 천연 라텍스를 뒤꿈치 테두리에 붙이고 깔창에다가도 라텍스 쿠션을 넣은 신발"이라며 "수익은 아픈 아이들의 수술비 지원에 쓰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박 부사장은 국내 소상공인들이 100년 브랜드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브랜드 전략 등을 지원해주는 게 목표다.

박 부사장은 "서울에 대장간이 3군데 남아있는데 영화 소품과 회칼 만드는 분, 그리고 불광동에서 도끼 만드는 분 등이다"며 "이중 도끼 만드는 분이 사정이 어려운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선물용 도끼 등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에 100년 이상 된 소상공브랜드 100개 이상을 만들고자 한다.

서귀포(제주)=박종진 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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