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갇힌 '마약왕', 생일 선물은 비아그라·매춘부"

김재현 2015. 7. 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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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아킨 구스만

지난 11일 교도소에서 탈출한 '마약왕' 멕시코의 호아킨 구스만이 첫번째 수감 당시 독방에서 매춘부와 함께 지내는 등 호화 생활을 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2일(현지날짜) 보도했다.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인 '시날로아'에는 '교도소 전문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다마소 로페스 누녜스로, 구스만이 1993년부터 2001년까지 푸엔테 그란데 교도소에 갇혀 있을 때 해당 시설의 보안 담당 부책임자였다.

누녜스는 구스만에 매수돼 수감 생활에 편의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엘 우니베르살은 '구스만이 마치 별장에 온 것처럼 생활하게 해줬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스만의 독방에는 휴대전화와 함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 레인지 등이 구비됐다. 술이 반입됐으며 구스만의 생일 때는 '축하 선물'로 비아그라와 매춘부가 제공됐다.

이 매춘부는 구스만과 며칠 동안 함께 지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렇듯 교도소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제공한 누녜스는 '구스만의 오른팔'로 떠올랐다. 당시 교도소 행정 업무에 대부분 관여하고 재소자 및 방문자 관리를 맡은 누녜스는 구스만으로부터 월 5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

그는 2001년 구스만이 탈옥하기 4개월 전 일을 그만뒀고 결국 시날로아 조직에 들어가 '중간 간부급 행세'를 하고 있다. 그는 구스만의 첫번째 탈옥을 도운 혐의로 수배 중이다.

하지만 구스만에 매수된 교도소 관계자는 누녜스만이 아니다. 푸엔테 그란데에서 근무한 관리 10명 가운데 9명이 구스만으로부터 '차등 뇌물'을 받았다.

일반 간수는 일당 15달러를 받았다. 교도관 중간 간부는 월 560달러를 챙겼고 상급자는 월 3000달러를 받았다.

이렇게 교도관들을 매수해 탈옥했던 구스만은 2014년 2월 체포돼 수감됐지만 이달 11일 다시 탈출하는 데 성공한 뒤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재현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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