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성혐오 남성, 실생활에선 '패배자'"

입력 2015. 7. 21. 11:58 수정 2015. 7. 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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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온라인에서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남성들이 실생활에서는 문제가 있는 사회적 '패배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에서 기술이 부족하거나 남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남성일수록 여성을 비하하거나 괴롭히는 언행을 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게임을 잘하는 남성은 대체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친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수행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마이클 카수모빅과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제프리 쿠스네코프는 인기 비디오 게임 '헤일로3'의 온라인 플레이 163라운드 동안 남녀 게이머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관찰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주저자인 카수모빅은 특히 헤일로3 같은 게임은 실생활에서의 행동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고 개인에 대한 규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참여자들은 몇 번 스쳐 지나갈 뿐, 다시 만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 욕설을 쉽게 내뱉는다. 또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성 게이머들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질서를 이루던 계층에 혼란이 생겼고, 게임 실력에서 '상층'에 있던 남성들과 달리 '하층'에 있는 남성들이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카수모빅은 "남자들은 사회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위가 낮은 남성들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여성이 이룬 성과를 깔아뭉개서 기존 서열의 혼란을 막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되찾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연구 결과가 "놀라울 것도 없다"며 "다시 말해, 성차별주의자들은 말 그대로 루저(패배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인터넷에서 괴롭힘을 경험하지만, 여성이 당하는 괴롭힘이 더 심하고, 성적 괴롭힘과 스토킹을 당하기 쉽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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