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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산소 숲에서 피서를"…울산 편백삼림욕장

송고시간2015-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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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 그루 피톤치드 내뿜어 스트레스 '훨훨'…데이트 코스로 '딱'

<길따라 멋따라> 울창한 편백나무숲
<길따라 멋따라> 울창한 편백나무숲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8천500그루의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는 울산 천마산 편백삼림욕장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빽빽하게 자란 편백나무들은 뜨거운 한여름의 햇볕을 가려 준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숲 속의 계절엔 여름이 없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나무가 만든 그늘엔 바람이 머문다.

녹음 우거진 숲을 걸으면 어느새 뜨겁게 달궈진 몸이 식고 답답했던 마음은 뻥 뚫린다.

울산 북구 천마산의 편백삼림욕장은 더운 여름 짜증 나는 일상을 잠시 제쳐놓고 짧은 피서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따라 멋따라> 시원하게 뻗은 나무 줄기
<길따라 멋따라> 시원하게 뻗은 나무 줄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편백나무의 곧은 줄기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2010년부터 시민에게 개방한 편백삼림욕장에는 5㏊에 걸쳐 30년생 편백나무 8천5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삼림욕장 입구에서 편백나무 숲까지는 1㎞ 거리. 가볍게 등산한다는 기분으로 걸어가면 된다.

숲길 양옆으로는 잣나무, 소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숲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거닐 수 있다.

<길따라 멋따라> '피톤치드 발전소'
<길따라 멋따라> '피톤치드 발전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길 양쪽으로 서 있는 10∼20m 높이의 편백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울창한 숲 속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숲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나무도 바람을 만나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한 움큼씩 툭툭 떨어져 나간다.

길 한편에는 양 바위, 두꺼비 바위 등 동물을 닮은 바위도 있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길 주변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걸음이 무거운 방문객들의 휴식처가 된다.

어느 정도 숲길을 걸었다 싶으면 경사가 약간 심한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싶더니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길따라 멋따라> 편백나무 아래서
<길따라 멋따라> 편백나무 아래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8편백나무 아래 마련된 안락의자는 이곳의 최고 인기 장소다.

편백나무는 무리지어 10∼20m 높이로 하늘을 찌를 듯 촘촘히 서 있다. 햇빛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숲에는 그늘이 이어진다.

편백나무 줄기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식힌다.

산소 체험이 시작된다. 가장 산소가 많은 숲 편백삼림욕장에서 피톤치드를 한껏 마셔 보자.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편백나무 사이에는 안락의자도 있다. 인기가 많아 방문객들이 '의자 먼저 차지하기 게임'을 벌이는 듯하다.

이 숲이 분기점이다. 삼림욕을 즐기다가 다시 내려가도 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천마산 정상까지 올라가도 된다.

천마산은 높이가 해발 263m밖에 되지 않아 등산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천마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울산 도심을 감상할 수 있다.

편백삼림욕장 입구 옆에는 만석골 저수지가 있어 잠깐 둘러봐도 된다.

저수지 주변에는 나무로 만든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수변을 즐기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야생화단지도 조성돼 있어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계국 등 봄꽃을 비롯해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길따라 멋따라> 숲 속 작은도서관
<길따라 멋따라> 숲 속 작은도서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삼림욕장 입구에는 공중전화박스로 만든 도서관이 설치돼 방문객들 누구나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편백삼림욕장 입구에는 공중전화박스를 재활용한 '숲 속 작은도서관'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북구는 더는 쓰지 않는 폐 공중전화박스를 삼림욕장 입구에 설치하고 그 속에 동화책부터 성인 교양서적까지 200여 권의 책을 채워 넣었다.

방문객들은 숲을 산책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흙과 풀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새와 곤충의 울음소리가 귀에 맺히는 숲 속에서의 독서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화박스 작은 도서관은 언제나 개방돼 있다.

누구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고 읽던 책을 반납하는 것도 방문객 자유이지만 책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북구는 설명했다.

<길따라 멋따라> 만석골 저수지
<길따라 멋따라> 만석골 저수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삼림욕장 옆에는 만석골 저수지가 있어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이 편백삼림욕장에는 '전문 숲 해설사'가 있다.

숲 해설사는 가족단위 방문객과 어린이집에서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에게 천마산의 유래를 들려주고, 숲에서 자라는 나무와 곤충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편백삼림욕장에 찾아오려면 승용차로는 달천농공단지 삼거리를 지나 달천마을 길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는 만석골 저수지 앞에 하면 된다. 진입로가 협소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시내버스를 타고 달천회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편백삼림욕장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북구 공원녹지과(☎ 052-241-7931∼5)로 문의하면 된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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