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도 비싼몸' 갈치·감자·복숭아 싸게 사려면 여기서

우고운 기자 2015. 7. 17. 15: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고운 기자의 장바구니 물가 기상도⑦]

통상 제철 음식은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싸고 맛도 좋다. 하지만 올해는 공급이 부족해 오히려 제철인데도 값이 치솟는 음식이 적지 않다. 갈치와 감자, 복숭아가 그렇다.

‘비싼몸’ 제철음식을 싸게 사려면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전통시장(경동·복조리·영등포시장), 가락시장 중 어느 곳을 가면 좋을까. 조사 결과 갈치와 수미 감자는 가락시장이, 백도 복숭아는 전통시장에서 사는 것이 가장 쌌다.

제주 갈치는 요즘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이 줄어들며 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제주도에서 파는 제주 갈치 1마리(대자, 냉동)는 1만2000원이다. 지난해 보다 약 30% 올랐다.

제주 갈치는 통상 5~10월 제주도 연근해에서 많이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수온이 낮아 갈치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32% 줄었다. 수온에 따라 회유하는 갈치는 수온이 18도 정도는 돼야 어장이 만들어지는 데, 올해는 제주 연근해 수온이 이보다 더 내려가는 날이 많아 갈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

제주도청 수산정책과의 양오천 주무관은 “저수온뿐만 아니라 갈치가 다 자라기 전에 어린 갈치를 많이 포획한 것도 전체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제주 갈치는 현재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사는 것이 가장 싸다. 가락시장에서 파는 갈치(대자, 냉동) 값은 1마리에 3700원(10kg, 12만2000원) 수준. 전통 시장 3곳(경동, 복조리, 영등포) 갈치값(약 4000원)보다 300원 싸다.

대형마트 갈치값은 가락시장보다 최대 2200원 비싸다. 이마트가 5980원으로 가장 비싸고 홈플러스 4800원, 롯데마트 4500원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자칩 ‘허니버터칩’ 열풍에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수미 감자도 요즘 한창 제철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대량으로 구매해 감자값은 요즘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다.

수미 감자는 강원도 평창과 충청남도 당진, 서산 등지에서 많이 나온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출하면적이 줄고 흐린 날씨가 잦아져 생육이 부진해 값이 더 올랐다.

7월 가락시장에서 파는 수미 감자(상품, 20kg) 도매가격은 2만1000원대. 1kg에 1050원 수준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 비교해 최대 절반 가까이 싸다.

롯데마트는 현재 수미감자 1kg을 1980원에 팔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감자값이 전통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2500원, 이마트는 2480원이다. 현재 전통시장 3사 감자값은 모두 2500원이다.

과일 중에서는 복숭아가 제철이다. 주로 경상북도 경산과 영천, 충청북도 음성에서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출하량이 줄어 값이 작년보다 비싸다.

가락시장에서 파는 백도 복숭아(상품, 4.5kg) 도매가격은 16일 기준 2만1000원. 작년보다 10% 정도 올랐다. 특히 천도 복숭아(상품, 5kg)의 도매가격은 2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24%나 올랐다. 흐린 날씨에 가뭄이 이어져 천도 복숭아 출하량이 작년보다 18%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현재 전통시장에서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전통시장에선 백도 복숭아(4.5kg)를 약 2만원에 살 수 있다. 천도 복숭아(4.5kg)는 1만원 안팎이다. 대형마트에서는 같은 복숭아를 거의 2배 가격에 팔고 있다.

대형마트별로 가격차도 크다. 롯데마트에서 파는 백도 복숭아는 4만9500원으로 홈플러스(2만6550원)보다 약 2만3000원 비싸다. 이마트에서 파는 천도 복숭아는 2만1800원으로 롯데마트(1만7000원)보다 약 5000원 비싸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