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세월호에 구멍 뚫지않고 철판 받쳐 인양"

김민상.임명수 2015. 7. 1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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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살비지 우선협상업체 선정한국기업과 70:30 컨소시엄 구성"인양 시기 내년 10월서 7월로 당겨"비용 851억 .. 경쟁사보다 148억 싸유가족 "정말 기술 뛰어난지 걱정"

침몰한 세월호가 애초 예상보다 3개월 이른 내년 7월께 인양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인양할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인양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지분의 70%를 갖고 있는 상하이 살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소속의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3220억원이고 1400여 명의 구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양쯔강에서 침몰한 여객선을 인양한 업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세월호 선체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협상대상업체인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에 이어 2위 업체로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중국), 3위로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유럽)을 선정했다. 해수부는 20일부터 상하이 살비지와 협상을 시작한다. 세부 작업 방법과 계약 조건에 합의하면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위 업체와 협상을 한다.

 업체가 조달청에 써낸 인양 가격은 상하이가 851억원, 옌타이 990억원, 타이탄 999억원이다. 애초엔 유럽계 타이탄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업체들의 승리였다. 가격도 낮았고 기술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상하이 살비지는 해수부의 선체처리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4월 내놓은 인양 방식과는 다른 제안을 한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TF는 선체에 93개 구멍을 뚫어 쇠줄을 연결해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상하이 살비지는 밑바닥에 24개 철판을 깔아 들어 올리자는 의견을 냈다. 세월호 부식이 심해 선체에 구멍을 뚫으면 파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전문가들이 철판을 밑으로 깔기 위해 뱃머리를 5도 정도 들어 올리자는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수중에서 8500t에 달하는 세월호 무게를 5000t 정도로 낮추기 위해 평형수 저장고의 물을 빼고 공기를 집어넣거나, 선체 내부 공간에 부력제를 넣는 방식도 제안했다. 이 방식이 성공하면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해상 크레인도 1만t급과 8000t급 두 개를 쓰려고 했던 애초 계획과 달리 한 개만 활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크레인을 한 개로 줄이면 쇠줄이 꼬일 위험도 감소해 안전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상하이 살비지가 제안한 방식대로 인양이 진행된다면 구멍을 뚫는 시간을 벌어 최종 완료 시점도 정부 예측인 10월에서 7월로 앞당겨진다.

 국내 업체 오션씨엔아이는 상하이 살비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0% 지분율로 참여한다. 2008년부터 해저 케이블 공사를 해 온 오션씨엔아이는 세월호 수색 작업에 바지선을 제공했다. 윤종문 오션씨엔아이 대표는 “중국 업체가 인양을 주도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1만t급 크레인을 빌리고 각종 조율도 우리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순위로 밀려난 업체는 정부가 기술력보다는 가격 위주로 평가한 결과라고 반발하고 있다. 3위로 밀려난 타이탄 관계자는 “맹골수도와 같이 빠른 물살 위에서는 해상 크레인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타이탄은 세월호 주변에 지름 3m에 높이가 70m에 달하는 원형기둥 16개를 박아 ‘인공섬’을 만드는 방식을 제안했다. 인공섬 위에 크레인을 올려 지상에서 올리듯이 인양하는 방법이다.

 해수부는 6월 입찰공고를 내면서 사업비용은 1000억원 이내로 제한하고, 100점 만점에 기술점수 90점과 가격점수 10점을 배정했다.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외국 업체에는 가산점을 줬다. 이번 입찰에는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러시아 핵잠수함을 인양해 본 스미트 컨소시엄은 입찰 보증금을 잘못 써내 실격 처리 됐다. 나머지 3개 컨소시엄은 기술점수가 부족해 제외됐다.

4·16 가족협의회 법률 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중국 업체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정말 기술이 뛰어난지 걱정이 된다”며 “어떤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실종자 수습 등 훼손이 없이 인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임명수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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