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한성용 "이현우 괴롭혔지만..실제론 친해요"(인터뷰)

김소연 기자 2015. 7. 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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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평해전' 이병장 역 한성용 인터뷰

[스타뉴스 김소연 기자]

배우 한성용/사진=김창현 기자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제작 로제타시네마)의 인기가 그치질 않고 있다. 개봉 3주 만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초로 400만을 돌파하더니, 이젠 500만까지 넘보는 기세다. 강력한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화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연평해전'의 인기를 두고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속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한성용도 그중 하나다. 이름도 얼굴도 아직은 낯설지만 극중 전입 온 박동혁(이현우 분)을 괴롭히는 선임 이병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연평해전'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7년. 한성용은 그중 3년을 '연평해전'과 함께했다. 그에게 '연평해전'이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요즘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요. 3년 간 '연평해전'을 하면서 배우들도 바뀌고, 스태프도 바뀌어도 감독님의 믿음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연평해전'을 군부대에서 찍는데, 3년을 하다 보니 그동안 전역한 친구들도 있고 새로 들어온 친구들도 있고 계급이 올라갔던 친구들도 있어요.(웃음)그때 친해졌던 동생들에게 '이번에 '연평해전'을 본다'고 메시지가 오기도 하더라고요."

3년 전 한성용이 '연평해전'에 캐스팅 됐을 땐 이병장이 아닌 권기형(김동희 분) 역할이었다. 권기형은 박동혁의 동기이자 절친으로 전입 온 박동혁을 따뜻하게 챙기는 인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박동혁을 괴롭히는 상임병이 돼 반전 관계를 선보이게 됐다.

이병장은 극의 배경이 된 참수리 357호 대원들 중 허구의 인물이다. 실감나는 내무반 분위기를 선보이기 위해 투입된 캐릭터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한성용은 "모든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공부했다"며 "실존 인물로 등장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튀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다른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공부했고요. 어떻게 하면 이들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고민했고, 실천하려했죠. 다른 배우들과도 무작정 친해지려 노력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배우 한성용/사진=김창현 기자

그중 극중에선 가장 괴롭혔던 이현우와는 각별하다. 실제로는 10살 차이가 나고, 연기를 할 땐 이현우가 안쓰러울 정도로 괴롭혔지만 촬영장에선 마음이 잘맞는 형·동생으로 지냈다.

"나이차이가 나는데도 현우가 형 같았어요. 말도 잘 통하고요. 제가 괴롭히는 역할이다보니 사석에선 잘했어요. 미안하니까요. 그래서 현우한테 아귀찜을 사줬는데, 현우는 회를 사더라고요. 좋은 친구죠.(웃음) 그때 술을 많이 마셨어요. 밤새도록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한성용이란 이름은 낯설지만 그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10년이 넘었다. 고등학생 때 연기자가 되고 싶어 무작정 보조출연부터 시작했고 이후 연극 무대와 단역과 조연을 거쳤다.

"고생을 많이 했죠.(웃음) 초등학교때 교회에서 연극을 하면서 처음 연기자를 꿈꿨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몰랐어요. 기획사 오디션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열심히 뛰면 눈에 띄겠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보조출연자로 일할 땐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서울역에 오전 6시까지 모여서 촬영장에 갔다가 돌아왔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처음 출연했던 작품이 어떤 것인지도 가물가물해요. 제대로 대사가 있고, 기억이 나는 건 2004년에 개봉한 '바람의 파이터'였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개인적으로 데뷔작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후 한성용의 출연작 필모그라피는 화려하다. '황해', '고지전',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명량' 등 굵직한 작품들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2006년 일찍 군대에 다녀온 덕분인지 뮤지컬과 영화를 포함해 군대 작품도 '연평해전'이 5번째다. 스스로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할 정도. 그럼에도 해군은 처음이었다. "'연평해전'을 찍으면서 군대에 2번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던 이유다.

"처음이지만 분명 매력은 있었어요. 배를 타면 울렁이는 게 있는데, 자꾸 타다보니 멀미도 안 할 것 같고요.(웃음) 제복도 참 멋져요. 겨울이 되면 입는 코트가 있는데, 각이 잡혀있고요. 여기에 모자까지 멋있고요."

배우 한성용/사진=김창현 기자

생활 자체는 달랐지만 연기는 군 생활이 도움이 됐다. 이병장을 표현할 땐 군 생활을 기억하며 연기했다.

"제가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지만, 괴롭힘을 당하거나, 당하는 사람을 지켜본 적은 있어요. 남자들끼리만 있다 보니 생기는 일이었고, 누가 얼마만큼 견디냐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분명 배운 점도 많았고요. 군대를 가기 전엔 '사람이 갈 곳이 아니다'고 생각했는데, 다녀오고 나니 '가볼만 한 곳'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군 전역 후에도 꾸준히 연기를 하지만 고생하는 아들을 보면서 부모님은 "이젠 그만 연기를 하라"고 말 한다고. 그러면서도 매일 오전 5시 새벽 기도에 나가 "세계적인 배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더욱 마음을 다잡았던 한성용이었다.

"따저보니 류승룡 선배와 작품을 6개 정도 같이 했더라고요. 그분도 연극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어요. 저 처럼 악역도 많이 했고요. 지금은 인상이 세서 그런지 악역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악역을 하다가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많은 선배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그분들이 간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요. 아버지의 기도처럼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영어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웃음)"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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