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스토리①]노라조 이혁 모자(母子)의 어느 특별한 나들이

유수경 기자 2015.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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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유수경 기자 =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반려동물은 어떤 모습일까.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스타펫스토리’는 연예인들의 반려동물을 소개함과 동시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반려동물에 대한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행동 교정 전문가와 함께 남모를 반려동물 사이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편집자주]

지난 2005년 데뷔한 노라조는 유쾌한 에너지로 똘똘 뭉친 그룹이다. 독특하고 낯선 콘셉트의 이들이 등장하자 가요계는 발칵 뒤집혔다. 기괴한 헤어스타일과 입담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조빈과 웬만한 배우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 이혁이 만나 전혀 상반된 매력을 과시한다. 이혁은 특히 얼음 같은 카리스마가 특징이다. 그런 이혁에게서 예기치 못한 면을 발견했으니, 손난로처럼 따뜻한 마음이었다.

노라조 이혁이 이태원 카페 리엔에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카페 리엔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던 날, 이혁은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미모의 어머니도 함께였다. 동글동글한 얼굴이 매력인 흰색 비숑프리제의 이름은 ‘숑이’, 인형처럼 작은 체구의 요크셔테리어는 ‘새벽’이였다. 모자(母子)를 따라 먼 길 외출을 떠난 숑이와 새벽이는 신나게 풀밭을 뛰어다녔다.

네 식구의 단란한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는 반려동물의 행동교정을 맡고 있는 권혁필 소장이 등장해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권혁필: 숑이와 새벽이 모두 정말 순하네요. 특히 숑이가 정말 순해요. 보통 비숑프리제는 아주 활달한 견종인데, 숑이 같은 경우는 짖지도 않고 아주 얌전한 편이에요. 신기하네요.

이혁 어머니: 집에서도 얼마나 조용한지 몰라요. 너무 순하고 예쁜 아이들이에요. 새벽이가 오히려 숑이를 좀 괴롭히는데, 숑이는 늘 가만히 있어요. 보고 있으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요즘 숑이가 화장실 문 앞에 자꾸 오줌을 싸요.

권혁필: 여러가지 상황이 있는데 최근에 뭔가 환경이 바뀌었나요? 평상시보다 외부 산책을 못 나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요?

이혁 어머니: 하루에 한 번씩 산책은 꼭 시켜요. 집 앞 마당을 나가더라도 한 번은 꼭 가거든요. 다만 새벽이가 저랑 붙어있으면 멀리서 숑이가 매일 보고 있어요. 그러다 한 번씩 오면 새벽이가 숑이를 물어요.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걸까요?

노라조 이혁이 이태원 카페 리엔에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권혁필: 물론이죠. 개들도 상실감을 느끼거든요. 그런 일들이 쌓여 숑이가 그런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평소와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죠. 주인이 그냥 치워주면 안되고 분명하게 인지를 시켜야 돼요. 감촉이 느껴지는 카펫을 화장실 앞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장애물을 두는 거죠. 그걸 넘어가서 싸지는 않을 거에요.

이혁: 숑이는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겁이 많고 눈치도 많이 봤어요. 한 방송사 부장님이 키우는 반려견의 손자에요. 부장님이 지인들에게 분양을 했는데, 한 분이 일 년 반 정도 키우다가 못 키우겠다고 하셨나 봐요. 그래서 제게 강아지 키울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처음엔 쇠 목줄이 묶여져 있었어요. 아마 마당에서 큰 개 키우듯이 키운 거 같아요.

이혁 어머니: 숑이가 네 살이 넘었고, 새벽이는 일곱 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요. 숑이처럼 새벽이도 데려온 아이예요. 아들(이혁)이 카센터에 갔다가 주인 잃은 개를 지나치지 못하고 집에 데리고 왔더라고요. 처음엔 멀쩡한 줄 알았는데, 새벽이는 다리 수술을 세 번을 해야 했어요. 500만 원 정도가 들었죠. 아마 치료비가 많이 들어 누군가 새벽이를 버린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혁: 준중형 중고차 값을 새벽이 다리에 투자한 거죠.(웃음)

이혁 어머니: 처음에는 소파에도 잘 올라왔는데 이젠 전혀 못 올라와요. 제가 강아지 수발하느라고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어요. 그때 엄청 늙은 것 같아요.

권혁필: 사실 어머니는 숑이보다 새벽이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이혁 어머니: 어머, 그런가요? (작은 목소리로) 사실 전 숑이가 마음이 더 가요. 숑이는 뭐든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해서 놔두는 거고 새벽이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더 안아주게 되거든요. 숑이는 질투도 하고 진짜 사람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노라조 이혁이 이태원 카페 리엔에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권혁필: 이런 표현이 좀 그럴지 모르지만, 좀 더 개다운 개는 새벽이인 거 같아요. 냄새도 맡고 사람을 찾고 그런 게 숑이보다는 새벽이가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 거거든요.

이혁 어머니: 맞아요. 숑이는 사람 눈치를 보면서 맞추는 거 같아요. 정말 신기해요.

이혁: (커피를 숑이에게 내밀며) 자, 이런데 왔으면 커피 한 잔해야지.

이혁 어머니: 얘 커피 주지마, 안돼.

이혁: 사실 처음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게 된 건 엄마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집에 혼자 있으니까 심심해서 강아지라도 보면 좀 그 시간이 덜 지루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 때문에 데려왔죠. 처음부터 강아지를 좋아해 키우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완전한 가족이 됐죠. 엄마도 숑이와 새벽이를 자식처럼 생각하고요.

이혁 어머니: 같이 산 게 4년째에요. 처음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며 지냈어요. 2년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되고 이제는 자식 같은 느낌이 드는 거에요. 펫 방송도 매일 본다니까요.

이혁: 엄마가 예전에 미용을 하셨어요. 미용실 그만두고 쉬다 보니까 아무래도 심심하셨을 거에요. 지금은 강아지 미용도 엄마가 다 직접 담당하세요. 비숑프리제 털 깎는 게 14만 원 정도가 들거든요.

이혁 어머니: 제가 동영상 보면서 연구를 했어요. 제 나름대로 깎아 본 거죠. 순하니까 가만히 있더라고요. 거실 바닥에 앉아서 하니까 힘은 드는데 그래도 제 특기를 살릴 수 있으니 보람 있어요. 게다가 돈도 아끼고 일석이조죠.

이혁: 개털 깎는 가위로 제 머리도 막 깎으세요.(웃음)

노라조 이혁이 이태원 카페 리엔에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이혁 어머니: 얘는 농담도 참...무엇보다 강아지가 있어서 좋은 점은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는 거에요. 공통점이 생기니 아들과 할 얘기가 많아졌어요. 전엔 가족 간에 대화가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강아지라는 공통 주제가 있으니 얘기할 게 많아요. 다만 멀리 갈 때가 좀 불편하죠.

권혁필: 그럼 멀리 놀러갈 땐 어떻게 하세요?

이혁 어머니: 조카가 대학생인데 동물에 미쳐있어요. 하하. 집에 와서 좀 보라고 하죠. 제가 ‘알바하러 와’ 그러면 달려와요. 조카에게 맡겨놓고 가끔 멀리 가기도 해요.

권혁필: 사실 휴가철에 유기견이 제일 많이 나오거든요. 작년에 10만 마리가 좀 안됐어요. 서울시만 해도 1만 마리에 가까운 개가 버려졌어요. 휴가철에 많이 버려져요.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여름에 짖거나 야외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혼자 남겨지는 경우가 있죠. 그래도 이혁 씨와 어머니가 좋은 일을 하셨네요.

이혁: 숑이와 새벽이는 저의 가족이나 다름 없어요. 덕분에 어머니도 외롭지 않아서 좋고요. 이렇게 가족끼리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겨서 기쁘네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인터뷰에 즐겁게 응한 이혁은 어머니와 함께 동생들(숑이, 새벽이)을 데리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섰다. 마음이 풍요로운 가족이 떠난 자리에는 훈훈한 여운이 내려앉았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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