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기저귀 훔친 아이 여섯 '싱글맘'에 기저귀 선물

2015. 7.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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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마트에서 도둑을 잡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경찰이 도둑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비를 털어 기저귀 등을 사서 건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둑은, 남편이 사고로 숨진 뒤 차에서 생활하며 딸 6명을 혼자 키우던 여성이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캔자스 주 경찰인 마크 잉그러밸리는 대형 마트에서 도둑을 잡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잉그러밸리 경관은 현장에서 울고 있는 한 여성과 아이 6명을 발견했습니다.

아이 3명은 신발조차 신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크 잉그러밸리, 캔자스 주 경찰]

"아이 아빠로서 그냥 못 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 신발과 기저귀 등 약 30만 원어치를 훔치려다 걸린 용의자는 여섯 아이의 엄마.

몇 년 전 남편이 사고로 숨진 뒤 아이들과 함께 차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던 여성이었습니다.

[새러 로빈슨, 절도 용의자]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 지금 아이들과 함께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경관은 곧바로 대형 마트로 들어갔고 아이 신발 6켤레와 기저귀 등을 사서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마크 잉그러밸리, 캔자스 주 경찰]

"우리 모두 울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고맙다고 했고 신발을 받아든 아이들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줬습니다."

이 여성은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고 사랑하는 딸들을 다른 곳에 보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새러 로빈슨, 절도 용의자]

"저는 매일 제 딸들을 위해 살아갑니다. 딸들을 다른 곳에 보낼 수 없어요. 딸들은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경관은 도둑질은 잘못이지만 어려워도 아이들을 직접 돌보겠다는 마음가짐만큼은 옳은 것이라면서 이 여성을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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