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통영 해변 세자트라숲에서 '힐링'을

입력 2015. 7. 11. 07:02 수정 2015. 7. 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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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지정 지속가능 교육도시에 조성..'공존'을 꿈꾸는 산림욕장

유엔 지정 지속가능 교육도시에 조성…'공존'을 꿈꾸는 산림욕장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경남 통영하면 맑고 파란 남해바다를 떠올리는 게 보통이다.

통영 앞바다 곳곳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 역시 통영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탓에 통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바다와 관련된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넣게 된다.

하지만 쪽빛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숲도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다른, 짙푸른 녹음 속에서의 '힐링'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난 5월 23일 문을 연 통영RCE 세자트라숲.

숲의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터전'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 24만8천㎡에 조성된 세자트라숲은 통영시 예산 135억원 등 모두 250억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다.

대강당, 야외공연장, 교육공간, 녹색생활 체험동, 수서 체험동, 방문자 센터 등 교육에 필요한 시설을 두루 갖췄다.

세자트라숲은 잘 정비된 산림욕장 같다.

경사진 산세를 잘 살려 연못, 놀이기구, 산책로 등을 갖춰놨다.

아직은 개관된지 얼마되지 않아 손 볼 곳이 보이기는 하지만 산세를 타고 들어선 각종 시설이 산과 잘 어울린다.

RCE는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2005-2014)의 일환으로 유엔 총회 산하 고등연구기관인 유엔대학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거점센터(Regional Centre of Expertise on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의미한다.

통영은 2005년 세계 8번째이자 국내 최초 RCE 도시로 인증받았다.

현재 전 세계 135개의 RCE가 지정돼 있다. 국내에는 통영을 비롯해 인천(2007년), 울주(2011년), 인제(2013년), 창원(2014년) 등 5개 도시가 RCE로 지정받았다.

세자트라(Sejahtera)는 산스크리트어에 어원을 둔 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고어(古語)로 '균형''공존''지속가능성'을 뜻한다.

2009년 아시아태평양RCE 협력 프로젝트의 명칭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49개 RCE 도시가 협력하는 사업의 이름이 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RCE 거점교육센터로 선정된 통영RCE 자연생태공원의 명칭도 '통영RCE 세자트라숲'으로 정한 것이다.

개관 이후 6월말까지 1개월여동안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줄잡아 1만여명에 달한다.

가족 단위 나들이 시민과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학교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따라 찾아온 유치원·초·중학교 학생이 1천명, 연수·견학차 방문한 사람도 500여명이었다.

통영RCE는 앞으로 어린이·청소년·시민·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숲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연이 주는 쉼의 의미를 깨닫는다.

연수 차 방문한 사람들은 숲 뒤쪽 본관 건물 곳곳에 있는 공간에서 토의를 하고 회의를 한다.

개관 당시 동네 사람들조차 생소한 이름 탓에 세자트라숲이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잘 알게 됐고 거부감을 씻어냈다.

통영RCE 측은 "대다수 시민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복정골 등의 옛 지명과 한산대첩의 바다가 펼쳐지는 주변 지형 등을 앞으로 안내판에 기록해 방문객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통영이 보다 오래 머물며 지속가능한 삶을 배우는 교육과 관광의 국제 교육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통영RCE 측은 어린이를 위한 '가르치지 않는 학교', 청소년들이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는 '브릿지 투 더 월드(Bridge to the World)',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센터 'RCE학교',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49개 도시의 연수 시설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곳을 누구나 배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가기로 했다.

김변원정 통영RCE 사무국장은 "숲은 미생물부터 커다란 나무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공존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간 중심의 '공원'이 아니라 '숲'으로 이름짓고 인간과 자연, 아시아 각국이 서로 더불어 사는 길을 찾는 공존의 장을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세자트라숲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숲이 더 우거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초고속으로 달려온 삶을 되돌아보며 타인과 공존, 동식물과 인간의 공존, 건강한 신체와 지구로서 지속가능성을 성찰해볼 곳으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술 관계자는 권한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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