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향, "원래 결핍이 있는 배역에 끌린다"

2015. 7. 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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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조수향(24)이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펼친 연기는 제법 오래 남아있다. 학교 폭력 가해자인 강소영 역을 맡아, 김소현(이은비)을 지독하게 괴롭혔다. 강소영은 욕을 먹었지만, 조수향은 칭찬받았다.

“강소영은 쇼윈도우 패밀리였다. 아빠가 모든 기대를 자식에게 걸고 있다. 아빠는 친구들을 밟아야만 일어날 수 있다는 잘못된 애정으로 딸을 가르쳤다.”
 

배우 조수향 22일 본사. ‘후아유-학교2015’.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6.22
배우 조수향 22일 본사. ‘후아유-학교2015’.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6.22
조수향 22일 본사. ‘후아유-학교2015’.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6.22

특정인을 계속 괴롭혀야 했던 그의 연기는 쉽지 않았다. “정신병이 걸릴 정도였다”고도 했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려오다가, 점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고, 한명씩 나를 떠나면서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다.”

조수향은 회를 지나면서 힘이 들고,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데도 “꾹참고 더해라”는 감독의 주문에 더 에너지 있게 연기했다고 한다.

강수영 캐릭터의 설명은 매우 짧았다. “통영에서 은비를 죽도록 괴롭히는 급우”라는 단 한줄이었다. 하지만 조수향은 강소영 캐릭터를 잘 살려 주연급 인물을 만들어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큰 상처가 남는다. 가해자의 인생도 뻔하다.

“가해자의 인생도 망치는 거다. 그런데 그 아이를 아껴주고, 마음을 열어줄 수 있는 건 딱 한 명이면 된다. 어른이 돼 사고방식이 정해지면 고치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부모이건 친구이건 한 명만 그런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도 고쳐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배우 조수향 22일 본사. ‘후아유-학교2015’.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6.22
배우 조수향 22일 본사. ‘후아유-학교2015’.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6.22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조수향은 “극중 강소영은 은비에게 미안하다는 말 정도밖에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서 사랑할 중도 알고, 사랑받을 줄도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조수향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두 편 했다. 2014년 영화 ‘들꽃’에서는 가출 청소년을 연기했다. 2015년 KBS 단막극 ‘눈길’에서는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고고생 역이었다. ‘들꽃’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원래 결핍이 있는 배역에 끌린다. 단편영화를 찍을 때도 사연과 장애, 결핍이 있는 캐릭터를 주로 했다. 뭔가 부족해보이는 게 나한테 와닿는다.”

안양예고, 동국대 연극학부를 졸업한 조수향은 처음부터 연기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조금 재밌는 게 없을까 하고 예고에 들어갔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 연기하게 됐다. 무대 위에서 진실해야 된다고 가르쳐주셨다. 평범한 꿈도 없이 살아온 내가 연기를 하면 새로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조수향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쉴 줄도 알고, 때를 기다리며,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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