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성장통, 1주일만 버텨라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5. 7.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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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강정호(28·피츠버그)가 두 번째 시련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 부족에 따른 적응 어려움이 첫 번째 시련이라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7월이 두 번째 시련기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반드시 겪고 일어서야 할 성장통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5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8회 선발 투수 제프 로크의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서 삼진 1개를 기록했다. 5월 하순 3할1푼대를 유지했던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5푼8리까지 떨어졌다.

강정호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강정호는 최근 팀이 치른 11경기에서 4경기에만 선발 출전했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했다. 2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최근 팀이 치른 12경기에서 35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타율이 1할4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다. 장타율은 타율과 같은 0.143이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었지만 38타석에서 당한 삼진이 9개다.

강정호의 부진은 체력과 집중력 저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때 많은 선배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고단한 일정 등의 외부 조건’이 괴롭히는 중이다. 쉼없는 스케줄, 엄청난 이동거리, 이에 따른 시차 적응의 괴로움 등 강정호가 넘어야 할 외부조건들이 여전하다. 여기에 적응하고, 이를 넘어서야 한다.

피츠버그는 5월 중순부터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원정을 오고가는 4연전을 치른 뒤 곧장 워싱턴 원정이 이어졌다. 30일 휴식일 뒤에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13연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경기 중 비가 오는 바람에 지연되는 경기도 최근 자주 벌어졌다.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메이저리그 특유의 고단한 스케줄이다.

시즌 초반 ‘강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에 있어서 완벽하게 적응한 듯했던 강정호는 최근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강속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스볼서번트닷컴에 따르면 강정호는 올시즌 5월 12일까지 93마일 이상 강속구를 공략해 만든 타격 결과에서 타율 5할, 장타율 0.714를 만들어냈다. 당시 강정호는 93마일 이상 투구 69개를 상대했고 이 중 14개를 타격 결과로 만들어냈다. 헛스윙 5개(7.2%), 볼은 28개(40.6%)를 골라냈다.

그러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0일 이후 강정호는 93마일 이상 공 43개를 상대해 이를 때려내 인플레이를 만든 것이 겨우 4개에 그쳤다. 헛스윙 5개(11.6%)와 볼 16개(37.2%) 모두 기록이 후퇴했다. 루킹 스트라이크도 6개(14%)였고, 파울이 12개(27.9%)다. 그라운드 안으로 향해야 했을 타구가 파울이 되는 일이 잦아졌다. 앞서 5월 12일까지 기록에서 93마일 이상을 때려 만든 파울은 11개, 15.9%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적응과정에서 나타나는 체력·집중력 저하가 반응속도와 타이밍을 조금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1주일 남았다.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는 1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4연전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14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15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18일 밀워키 원정을 떠난다. 4일의 휴식은 강정호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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