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진출한 윤형빈, 부산서 U턴한 뼈 있는 이유(종합)

2015. 7.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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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 개그맨 윤형빈이 4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지난 2011년 부산에서 개그 전용 소극장을 열고 ‘윤형빈쇼’로 2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성공 노하우를 챙겨들고 상경했다.

‘윤형빈쇼’는 춤, 노래, 개그가 접목된 개그 버라이어티 쇼다. 부산에서 먼저 선을 보인 ‘윤형빈쇼’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쟁쟁한 대형 공연을 제치고 예매사이트 옥션 연말 공연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관객 후기 평점이 10점 만점에 9.9를 받았을 정도다.

[서울로 역진출한 윤형빈. 사진제공=OSEN]

윤형빈은 3일 오후 서울 상수동 홍익대학교 인근에 2호점을 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에 먼저 공연장을 차린 뼈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개그 공연장이 서울에만 몰려 있더라. 부산 관객은 소극장 개그를 접할 기회조차 없더라. 부산에 공연장을 내고 보니 특정 지역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경상도 전체에서 오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요즘 서울에도 웰메이드 소극장 공연이 거의 없다. 개그맨들은 공연에 특화된 사람들로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다 할 줄 안다. 그런데 요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게 컬투나 김제동 정도다. 부산만큼 서울도 웰메이드 공연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 역진출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개그 공연장도 통상적으로 선택하는 대학로가 아닌 홍대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여기는 젊음의 거리다. 전국에서 기지국 접속률이 1위라고 하더라. 그동안 개그 공연장이 인적이 드문 곳에 주로 있었는데 메이저로 나오고 싶어서 가장 핫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듯 “개그를 살리자”는 윤형빈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선후배 개그맨들이 3일 오후 8시 2호점에서 열리는 첫 공연 ‘관객과의 전쟁’에 모인다. 윤형빈을 필두로 이휘재, 이경규, 김국진, 이수근 등 쟁쟁한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윤형빈은 개그맨 100명 최초 공연을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개그맨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의기투합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 동료 선후배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좋은 의미를 담은 공연이기에 다들 모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형빈(좌측부터) 이경규 김구라. 사진=송재원 기자]

‘관객과의 전쟁’ 첫 공연에는 이경규, 김국진, 이수근 등 TV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개그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윤형빈은 이에 대해 “즉흥적으로 개그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 어떤 내용의 개그를 할지 모르겠다. 이경규 선배는 ‘별들에게 물어봐’를 재연한다고 했는데 SBS ‘힐링캠프’ 하차 소식이 어제 터져서 공연이 시작돼야 알 것 같다”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자숙 중이었던 이수근도 윤형빈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첫 공식 석상에 선다. “이수근 선배는 신인 시절부터 나를 많이 돌봐줬다. (불법 도박) 그 사건이 터지고 일이 없어 어려워할 때 부산 소극장 공연장에 함께 섰다. 내가 다시 서울에서 공연장을 연다고 하니 ‘네 일이라면 다 좋다’ 흔쾌히 와준다고 하더라”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윤형빈은 서울 관객을 위한 맞춤 공연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부산에 내려가서 관객의 취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역적 문화 차이가 있더라. 부산은 강하고 센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서울은 기술적 개그를 선호하는 것 같아 그러한 것들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윤형빈은 최근 개그맨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석 공연을 매진시킨 옹알스 팀의 활약에 주목하며 한류 개그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옹알스가 메르스 여파에도 전회 공연을 매진시켰다. 우리도 열심히 한다면 한류 코미디가 여기에서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낙관했다.

이날 무대에 함께 오른 개그맨 박휘순도 “10년 전 윤형빈과 함께 대학로에서 공연장 포스터를 붙였다. 10년 후 윤형빈은 고용주가 됐고 난 아직도 그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이 공연장에서 나온 개그가 한류를 이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윤형빈은 3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소극장에서 ‘관객과의 전쟁’ 첫 공연을 열며 2호 개점을 자축한다. 윤형빈은 앞서 지난달 20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 1호점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전석 매진시키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서울 첫 공연 티켓도 다 팔렸다.

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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