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유산 등재 "절대 안돼"
일본정부가 추진 중인 일제의 강제 징용 시설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최종 등재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독일 현지를 찾아 본격적인 등재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문화재환수연대’의 회원들은 독일 현지 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회의장소인 본의 세계콘퍼런스센터 회의장 앞에 진을 치고 ‘유네스코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독일 교민들의 도움으로 독일 경찰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은 두 단체는 세계콘퍼런스센터 맞은편 거리에 천막 캠프를 차렸다. 50여명의 교민들도 천막을 설치하고 어깨띠를 두른 뒤 전단 배포를 하는 등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쓰비시 나가사키조선소, 하시마 탄광 등에 강제 징용됐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과 선전물 게시, 회의 참가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역사적 관련 사실을 담은 전단을 뿌리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교민들은 “식민지 백성에게 강제 노역을 시켰던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사죄 한마디 없이 세계 문화유산이 된다면 이는 침략주의를 미화시키는 것뿐 아니라 세계인들을 농락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1974년 독일에 온 간호사 출신의 교민 지화순(66·전북 익산출신)는 “레버쿠젠에서 본까지 열차와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 타고 이곳에 왔다”면서 “반성과 사죄의 산물인 일제강제노역 시설을 유네스코 산업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에 상정될 일본정부의 산업유산 등재 여부 안건은 14번째 순서이며 4일쯤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석기자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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