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나홀로 잘나가는 편의점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으로 소매판매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유독 편의점 판매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본 데다 경기침체,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에 따른 불황형 소비패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편의점 소매판매액은 1조4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5% 증가했다. 같은 달 대형마트 판매액이 8.7%,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포함된 무점포소매 판매액이 7.1%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5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2.1% 늘면서 증가율이 4월(2.7%)보다 줄었다. 올 들어 1월에 4.6% 줄었다가 2월에 3.9%, 3월에는 0.5% 증가하는 등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편의점 판매액은 1월 5.7%, 2월 19.9%, 3월 24.7%, 4월 30.8% 등으로 매달 증가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편의점 판매액 증가는 연초 한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담뱃값 영향이 크다. 혼자 사는 이들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 저가형·근린형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1인 가구 증가, 소비패턴 변화 등도 편의점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낸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가운데 ‘담배 등 기타’ 매출은 3월 46.4%, 4월 53.5%, 5월 58.9%로 급증했다. 정부는 국민건강을 생각해 가격을 올린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세수 확충만 이루게 됐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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