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엄마가 되면 뇌도 변할까?

입력 2015. 7. 2. 21:19 수정 2015. 7. 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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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마치 뇌가 텅 빈 것 같은 증상을

겪는데요.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전에 없던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되면, 뇌의 기능이 퇴화할까요? '엄마들의

특별한 뇌'에 관한 연구, 뉴스 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97년에 등장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해리포터 시리즈 첫 권을 완성할 당시

작가 조앤 롤링은, 세 살 된 딸을 혼자 키우고 있었던,

가난한 싱글맘이었죠.

글을 쓰기엔 버거운 상황에서

책 한 권을 거뜬히 완성해 낸 조앤 롤링-

그녀의 천재성과 재능이 이루어 낸 일일까요?

만약 그녀가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해리포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여성은

신체의 변화 뿐 아니라 뇌의 변화도 겪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뇌의 모양 뿐만 아니라

크기도 변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뇌의 변화가

지적능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걸까요?

출산경험이 여성의 뇌기능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엄마가 되면 뇌기능이 더 향상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엄마의 뇌는 아기의 생존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기억력과 판단력 학습능력이 출산 전보다 향상된다는 거죠.

이런 능력이 없다면,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새로운 상황과 마주치는

'육아'라는 임무를, 제대로 헤쳐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자, 크레이그 킨슬리는

어미 생쥐 실험을 통해,

엄마의 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지 보여줬습니다.

출산경험이 없는 생쥐와, 출산을 경험한 어미 생쥐는

실험 내내 전혀 다른 행동을 했죠.

미로에 감춰둔 먹이를 찾아 먹게 한 뒤,

다음날에도 같은 장소에 먹이를 두었을 때

그 장소를 기억하고 훨씬 빨리 먹이를 찾아낸 생쥐는

엄마 생쥐였습니다.

생소한 먹이인 '곤충'을 주었을 때에도,

먹이를 잡는 방법을 몰라 헤매던 생쥐와 달리,

어미 생쥐는 1분도 안 되어 먹이를 잡는 방법을 터득했죠.

어미 생쥐는 다른 생쥐보다 5배나 빨리 움직였고,

공간지각력이 우수했으며,

더 과감하고 용감하게 행동했습니다.

이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 건, 뇌의 변화였습니다.

출산 전후 어미 생쥐의 뇌를 촬영해서 비교해본 결과

뇌의 크기와 모양이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죠.

엄마의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엄마들이 기억력감소와 잦은 건망증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뇌의 퇴화 때문이 아니라,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누적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싱글맘이었던 조앤 롤링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돌아다니다가

아기가 잠이 들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 글을 썼습니다.

한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글은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조앤 롤링.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건,

'아기가 깨어나기 전까지'로 제한된 작업시간-

즉, 엄마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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