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김치X' 물의..'일베 소방공무원' 결국 울면서 짐쌌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소방공무원 합격 통지서와 함께 고 김대중 대통령 모욕, 여성 비하,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물의를 일으켰던 충청남도의 소방공무원 후보자 A씨가 결국 임용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해당 소방공무원은 정식 공무원 임용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교육기간 중 일베에 올린 게시글로 인해 논란을 빚었고, 지난 1일 스스로 소방학교를 자진 퇴교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일베 게시판에 영화 ‘연평해전’ 후기를 올리면서 온갖 막말과 비속어를 써 논란이 됐다. A씨는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과 함께 충남 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증명하는 채용후보자등록필증을 찍은 사진을 일베에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침 일찍 영화 ‘연평해전’을 봤다는 A씨는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씨는 채용후보자등록필증 인증 사진에서 지역과 등록번호를 지우지 않았다가 신상이 노출됐다.

또 A씨가 올린 글이 소방공무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카페로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인성을 인증한 거다” “등록명부를 확인하면 누군지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합격을 취소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A씨는 곧바로 소방공무원 카페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베 소방공무원’ A씨의 자진퇴교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는 한 글이 게재됐다. 내용을 보면 “형식상으로만… 자진 퇴교했으나, 입학 첫날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당사자는 점심시간에 울면서 짐싸고 충청소방학교에서 나갔다”고 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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