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F-35 vs F-16의 공중전..F-16 완승

김태훈 기자 입력 2015. 7. 2. 14:21 수정 2015. 7. 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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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하고 있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이자 우리 공군이 도입할 차세대 전투기 F-35와 40년 전통의 전투기 F-16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5세대와 4세대의 싸움이니 5세대인 F-35의 압승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4세대 F-16이 이겼습니다.

물론 모든 전투 능력을 종합 평가한 것은 아닙니다. F-35와 F-16의 근접 교전 훈련에서 기동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F-16이 우세승을 거뒀습니다. F-35는 아무래도 스텔스 기능에 맞춘 형상이다 보니 기동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주특기가 '멀리서 먼저 보고 먼저 쏘는 것'이어서 근접전에서는 밀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1970년대 개발된 기종이 최신 기종을 잡았다니 당황스럽습니다. F-35도 적기가 갑자기 출현하면 근접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임을 증명했는데 우리 공군은 신관(新官) F-35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 F-16, F-35 잡다

F-35와 F-16의 근접전 훈련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에드워드 공군기지 상공에서 열렸습니다. 1만~3만 피트 상공에서 두 전투기는 직접 떠서 17회의 근접전을 벌였습니다.

실제 미사일도 훈련용 미사일도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F-35는 상승 속도가 느리고 일반 급기동 속도도 F-16에 뒤졌습니다. 공격에 유리한 위치를 잡기도 어려웠고 F-16의 공격을 회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F-35가 25mm 기관포로 F-16을 조준했지만 F-16은 쉽게 피해갔습니다. 반대로 F-16이 F-35를 공격할 때 F-35는 선회 속도가 느려 사정권을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뚱뚱하고 느린' F-35가 완전 무장을 하면 더 느려질 것이 뻔합니다.

F-35의 5억 원짜리 헬멧도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헬멧이 너무 커서 후방으로 접근하는 적기를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17회의 근접전에서 F-16은 F-35를 여러 차례 격추시켰습니다. F-16은 원래 근접전 능력이 탁월합니다. 전투기가 작은 데다 엔진 추력이 좋아서 수직상승하면서도 가속이 가능합니다. 이번 훈련으로 F-16의 인기만 높아졌습니다.

● 우리 공군 F-35 40대 도입

외신들은 비싸고 개발 일정도 지연되고 있는 F-35를 조롱했습니다. "40년 된 전투기 F-16이 최신 F-35를 잡았다"는 제목을 단 외신 기사도 있었습니다. "F-35는 근접전에서 '시체', '죽은 목숨'"이라는 노골적인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우리 공군은 F-35 40대를 도입합니다. F-35는 멀찍이서 북한을 폭격하거나 북한 전투기를 공격하는 임무만 맡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 하늘이 좁다 보니 북한 전투기와 근접전도 피할 수 없습니다. 슬슬 걱정됩니다.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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