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초등생 폭행 '진실 공방'..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2015. 7.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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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피해학생 부모 "'체포놀이' 빌미로 폭행에 성추행" 가해자 처벌 촉구 서명

가해학생 지목된 부모 "목격자 없는데, 소문에 언론 유포까지…억울" 주장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장애 어린이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는 피해 아동 부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손성조 서울시 교육청 공보팀장은 1일 "양측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되는 상황이라 교육청이 장학사 포함 3명을 학교에 보내 사건 전반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 징계 결과가 타당한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ㄱ(9)군의 어머니는 인터넷 블로그( ▶바로가기 )에 "아들이 학교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가해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학부모는 "아들이 학교 친구 2명과 '체포 놀이'라는 것을 수시로 했는데, 아들은 매번 경찰에 붙잡힌 범인처럼 뒤에서 손을 잡힌 채 꼬집히거나 발로 차였다"며 "(아들이)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털어놓자 5월13일 가해 학생들에게 성기 일부가 잡아 뜯기는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블로그 글에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멍이 들고 성기 부분에서 출혈이 일어난 피해 아동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다.

ㄱ군의 어머니는 ㄱ군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자폐 아동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3학년 진도를 따라가거나 수업을 듣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으나, 다른 사람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어머니는 "가해자를 꼭 밝혀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시고 피해 학생을 가해자들로부터 긴급히 보호해 달라"면서 "책임감 있는 관리 감독자를 지정하고, 학교의 행정적 잘못을 바로잡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며 서명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ㄱ군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의 강제 전학을 요구하며 서울시 학폭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반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ㄴ군 부모는 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ㄴ군 어머니는 네이버 '서초 엄마들의 모임'이라는 까페( ▶바로가기 )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어머니는 "학교에서 진행한 2차례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한 조사에서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고, 피해 주장 아동측은 학폭위 신고할 당시에는 사고 발생 시점이 교실이라고 주장하였으나 담임 선생님조차도 폭력을 보지 못했다고 하자 발생 장소를 화장실로 바꾸었다"며 "(ㄴ군의) 억울함을 법적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상대방측이 가해자로 인정해 소문을 퍼뜨리고 언론 유포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어머니는 또 "아이가 ㄱ군과 유치원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고 사건 발생 10일 전까지도 어머니들과 함께 동물원에 갈 정도였다"면서 "학폭위의 처분조차 너무 억울하고 아이가 이 사건으로 입은 상처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에 1일 오후 4시 현재 7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양선아 오승훈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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