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정부군, 성폭행 후 산 채로 불태워 죽여"<유엔보고서>

2015. 7. 1. 15: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 이태석신부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땅에 끝날 줄 모르는 비극 반군에 대한 공세 강화로 내전 격화..전례없이 잔혹한 인권유린 자행

고 이태석신부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땅에 끝날 줄 모르는 비극

반군에 대한 공세 강화로 내전 격화…전례없이 잔혹한 인권유린 자행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린 고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남수단에서 최근 격화된 내전 와중에 남수단 정부군이 민간인, 특히 여성들에 대해 극악한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밝혔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은 지난달 29일자 긴급보고서에서 남수단 정부군과 그에 딸린 민병대들에 의해 "성인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집단 성폭행당한 뒤 투쿨스(현지인들의 오두막집)에 갇힌 채 불태워진" 최소 9건의 사례에 대해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권유린 행위 피해자와 목격자 115명의 증언을 토대로, 성인 여성과 소녀 최소 172명이 납치됐고, 이와 별개로 최소 79명이 집단강간을 비롯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한 생존자는 정부군에 의해 집에서 끌려나가 세 살 난 딸 앞에서 성폭행당했다고 UNMISS의 인권국 소속 조사원에게 진술했으며, 한 목격자는 정부군이 젖을 먹이던 여성으로부터 "아기를 떼어내 내동댕이치고는" 그 여성을 집단강간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최소 5개 마을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사살되는 일이 있었는데, 목격자 2명은 민병대가 17세 소녀를 집단강간한 뒤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보고서는 반군들의 소재와 가축을 숨겨둔 곳을 알아내려는 잔악한 고문 사례에 대해서도 최소 9건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정부군이 벌겋게 타는 석탄 조각을 한 여성의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주먹을 쥐게 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숫자는 실제 인권유린 행위에 비해 적다고 확신한다"며 "인권국이 피해자 이름이나 사건의 구체적 상황을 들은 사례만 여기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남수단은 북부 수단과 내전 끝에 지난 2013년 독립했으나, 그해 12월부터 남수단 내에서 대립 부족 간 내전이 격화와 소강상태를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다시 정부군의 총공세로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유엔남수단임무단은 정부군의 반군에 대한 공세와 정부군과 반군간 전투 와중에 주민 10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 유랑민이 됐을 뿐 아니라 납치, 성폭행, 고문 등의 인권유린 외에 사람을 "집에 가두고 산 채로 불태우는" 것과 같이 전례없이 잔혹한 야만적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돼 긴급 조사에 나섰다.

남수단엔 유엔남수단임무단의 일원으로 한국의 한빛부대가 지난 2013년부터 파견돼 국가재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특히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뜻에서 2012년 대외경제협력기금 8천600만달러(960억 원)을 들여 남수단 수도 주바에 현대식 대형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인 이태석신부 기념 의과대학병원을 지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는 현지의 정정불안 등을 이유로 "추후 남수단 정정의 개선 상황을 봐가며 신중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 사업이 사실상 유보상태임을 밝혔다.

당초 정정불안 뿐만 아니라 전력사정, 의료인력, 운영자금, 부정부패 등 남수단의 실정을 감안할 때 이런 대형병원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었다.

ydy@yna.co.kr

"엄마는 용감했다"…산에서 헤매다 애 낳고 불내 구조
신고없이 현금 10억원 중국 반입 한국인, 3억원 '벌금폭탄'
박신혜·이종석 열애설 부인에도 온라인은 '들썩'
승객분신에도 큰 불 막은 日신칸센…"대구지하철사건 후 대비"
국제결혼후 연락끊긴 자매, 경찰 도움으로 36년만에 만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