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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아노와 마임이 만나면? 2015 PADAF 개막작 프랑스 '코코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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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코 / 레베카 조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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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파트리스 티보(51)의 마임과 필립 레이냑(51)의 피아노가 80분 동안 절묘하게 섞인다. 필립이 피아노로 우울하고 느린 음들을 연주할 때 파트리스는 허공을 향해 손가락으로 총질을 해댄다. 입으로 뜻을 알 수 없는 바람소리도 낸다. 필립이 트럼펫을 불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자 파트리스도 덩달아 신이 난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아기처럼 발을 구른다. 무대 위 명확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의 찰떡같은 호흡에 관객은 웃음을 터뜨린다.

공연명 '코코리코'. 30일부터 7월12일까지 열리는 2015 PADAF(Play Act Dance Art-Tech Film)의 개막작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은 PADAF는 융복합공연예술축제로 무용, 연극, 영상, 미술, 음악 간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랑스 출신 코미디언 파트리스와 곡예 피아니스트 필립을 공연 하루 전인 29일 서울 무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들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감동스러우면서도 축제의 출발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코코리코'는 2009년 프랑스 파리의 샤요 국립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상반된 외모와 달리 통하는 게 많다. 생각하는 방향과 예술적인 취향이 비슷하다. 파트리스는 "나는 전문 춤꾼은 아니지만 필립의 음악을 몸짓으로 바로 표현할 수 있고, 필립은 내가 춤을 출 때 그 느낌을 피아노로 짚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이 필요 없는' 호흡은 '코코리코'가 200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인 '헤럴드엔젤상'을 수상하는 힘이 됐다.

필립은 마임에 하필이면 왜 피아노를 더했을까? 그는 "피아노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다. 심지어 폭죽 터지는 소리까지도. 공연의 세 번째 등장인물이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피아노에 마임이 더해지자 유쾌함이 묻어나고, 마임에 피아노가 올려지니 메시지가 생긴다.
'코코리코'는 이렇게 아이들도, 어른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파트리스는 어릴 적부터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길 꿈꿨다. 그는 "어릴 적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할아버지와 함께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런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 채. 그때부터 나 역시 찰리 채플린처럼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드라마틱한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기대하는 관객은 '가족'이다. 파트리스 티보는 "나이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같은 곳에서 웃음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연은 온전히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 채워진다. 관계는 때로는 사랑과 우정을 만들고 때로는 미움과 분노를 형성한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그들이 보여주는 건 우리가 늘 느끼는 보편적 감정들이다. 파트리스는 "언어 대신 피아노와 몸짓을 결합했기에 세계 곳곳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며 "한국 관객 역시 공감하고 좋아할 것"이라 했다. 30일~7월1일 저녁8시 대학로 대극장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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