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잘 자요

2015. 6. 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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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Good Sleep

불면증 진단 후 6개월. 드디어 ‘달게 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기능성 베개부터 ‘꿀잠’ 보장으로 소문난 숙면 보조 음료 그리고 수면 유도제까지, 숙면 헬퍼들을 직접 체험해 봤다.

잠들기까지 몇 시간을 뒤척이고, 겨우 잠이 들어도 자꾸 깨어나고, 가까스로 일어나 몽롱한 상태로 집을 나서는 패턴, 지긋지긋했다. 지난겨울, 견디다 못해 찾아간 서울수면센터에서 불면증 진단을 받았고 잠과의 싸움을 끝내기로 결심했다(자가진단 관련 기사는 elle.co.kr을 참고). 당시 한진규 원장의 제안대로 알람 없이 잠에서 깨는 시간을 체크했고, 10시간쯤 자야 충분히 잔 느낌이 든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매일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 수는 없는 일! ‘양보다 질’을 숙면 모토로 삼았고, 각종 수면 도우미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아이템은 ‘슬립 라이트’. “30분 이상 햇빛을 쬐면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잠이 잘 오죠. 매일 야외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해 가짜 햇빛 역할을 하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서울수면환경연구소 대표이사 김준기가 솔깃한 이야기를 건넸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에디터 역시 햇빛을 보는 때라곤 점심 식사를 위한 이동시간이 전부. 부족한 광합성(?) 시간을 늘리기 위해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2000lux 이상의 조명을 켜 인공 태양의 ‘빛 내림’을 받았다. 베개와 침구도 바꿨다. “체형이나 자는 자세에 따라 베개가 달라야 해요. 뒷목 부분의 커브와 요 사이의 틈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는지, 누웠을 때 척추가 직선을 유지하는지도 체크하세요.” 경추 측정기로 체형을 분석해 준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연구원 고도담이 설명했다. 평소 옆으로 눕는 자세를 선호해 측면용 베개를 선택했고, 침구는 피부 자극이 적은 순면으로 교체, 편히 잠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다음은 신체 조건을 갖출 차례. 멜라토닌 생성을 돕는 비타민 B와 마그네슘을 꾸준히 섭취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아로마 스프레이나 근육 이완을 돕는 오일 마사지도 빼놓지 않았다. “릴랙세이션 드링크를 마셔보는 건 어때? LA 페닌슐라 호텔에서 매일 밤 뉴로 슬립(Neuro Sleep)을 주더라. 드림 워터(Dream Water)라는 것도 팔던데?” <엘르> 뷰티 디렉터 김미구의 귀띔에 서치 엔진을 가동, 시판되는 숙면 보조제를 검색했다. 이럴 수가! ‘꿀잠’에 대한 거센 니즈로 국내에도 숙면 식품이 줄줄이 생산, 수입되고 있었다. 일반 우유 대비 멜라토닌이 10배 이상 함유된 CJ제일제당의 ‘슬리피즈’와 축 늘어진 소 아이콘으로 성난 황소가 그려진 레드불을 패러디한 안티?에너지 음료 ‘슬로우 카우’, 각종 허브 티까지 잠이 솔솔 오게 해 준다는 제품은 무궁무진했다. 심리적인 기대 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몇몇 제품은 몸에 힘이 빠지며 잠드는 시간이 단축되는 게 느껴졌다. 어김없이 숙면 음료를 마시던 날, TV에서 성시경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잠을 못 자도 수면제는 무슨, 하던 지숙 씨. 약국을 갔네요.” 수면 유도제 레돌민정의 광고 내레이션이었다. 약국의 찾아 내성이 생기진 않을지,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물었다. “화학 성분이 담긴 향정신성 의약품인 수면제와는 다른 생약 성분의 수면 유도제예요. 최소 1주일간 꾸준히 섭취해 수면 리듬을 정상화시키는 원리죠. 흔히 생각하는 수면제처럼 한 알에 쥐도 새도 모르게 잠들진 않을 거예요.” 섭취 닷새째인 지금은? 놀랍게도 ‘단잠’이 무엇인지, 자고 일어나서 개운한 기분이 어떤 건지 깨닫게 됐다. 낮에도 졸리지 않으니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게 되기도! 조만간 약을 끊고(?), 다시 햇빛(또는 가짜 햇빛)과 숙면 음료에 기대려 한다. 평생 유도제에 의존할 수는 없으니 꾸준히 노력하며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구축할 예정! 꿈조차 꿀 수 없던 ‘머리만 대면 잠드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1불안 해소, 불면증 개선 효과의 허브 티. 벌리리언 플러스, 1만원대,닥터 스튜어트.2낮에는 쿨 톤, 밤에는 웜 톤의 빛으로 수면 리듬을 잡아준다. 슬립 라이트, 29만8천원,슬립몰.3베개에 뿌리는 아로마 릴랙싱 필로 미스트, 3만원,록시땅.4취침 전 발바닥에 바르는 릴랙싱: 하모니 + 굿 슬립, 20만원,노에사.5밤에 짠 우유로 만든 슬리피즈, 7포×2만1천원,CJ제일제당.6가운데가 패여 옆으로 잘 때도 편안한 의사 추천 베개(측면용), 7만5천원,이브자리.7국내 유일의 생약 성분 수면 유도제인 레돌민정, 1만원대,광동제약.

editor 천나리

photo 전성곤, 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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