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참가자들 서울 도심서 '무지갯빛 행진'

2015. 6.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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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 우여곡절 끝에 열려..기독교계는 맞불 집회

'퀴어 퍼레이드' 우여곡절 끝에 열려…기독교계는 맞불 집회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2000년부터 매년 열린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Queer) 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퀴어 퍼레이드'가 28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 단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를 비난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국내외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 회원 등 6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퀴어 퍼레이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아직 인원을 추산하지 않았으나 애초 참가 인원을 3만명으로 예상했다.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올해 퀴어 퍼레이드는 오전 11시부터 국내외 여러 성소수자·인권단체들의 부스 행사로 시작해 오후 2시30분 본행사로 이어졌다.

성 소수자들의 노래와 댄스 등으로 이뤄진 본행사 1차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뒤 참가자들은 단체별로 준비한 여러 대의 트럭을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성 소수자들이 함께 춤추며 걷는 거리 행진은 퀴어문화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 편도 2개 차로를 이용해 을지로2가, 퇴계로2가, 회현로터리를 거쳐 한국은행로터리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까지 2.6㎞를 행진했다. 이는 국내 퀴어문화축제 행진 역사상 최장거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행진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경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트럭을 따라 이동하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펄럭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차량 앞에 드러누워 진행을 가로막고, 이들을 경찰이 끌어내는 소동이 몇 차례 벌어지는 바람에 한때 행진이 지연되기도 했다.

1시간가량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경찰이 행진 경로 일대의 차량 통행을 일시 통제하면서 서울광장 주변 구간에서 차량 정체도 일부 빚어졌다.

올해 퀴어 퍼레이드의 거리행진이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행사 개최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기독교계는 서울광장을 행사 장소로 내주지 말라며 연일 서울시를 압박하는 집회를 열었다.

행사 당일인 이날에도 기독교인 9천400여명(경찰 추산)은 서울광장 주변에서 기도회를 열고 찬송을 부르는 등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면서 행사장을 내준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강력히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 둘레에 가림막으로 질서유지선을 치고 기동대 등 60개 중대 4천여명을 투입, 양측 간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조직위가 신고한 행진을 경찰이 금지 통고했다가 법원에서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는 등 법적 공방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조직위 측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달했다고 조직위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터라 참가자들은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한 참가자는 "동성 커플도 법 앞에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았다는 소식이 멀리 미국에서라도 전해져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성 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한 의미있는 진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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