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윗 "'스물' 같은 영화, 직접 만들고 싶어요"(인터뷰②)

명희숙 기자 2015. 6. 28.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이다윗은 '시'의 이창동, '명왕성'의 신수원 등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감독들과 호흡을 여러 번 맞췄다. 그의 연기에 더 이상 서툰 모습이나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사실 '시'를 찍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죠. 감독님은 늘 지적없이 '다시' 라는 말을 하셨어요. '시'를 찍고 나면 배우라는 직업을 그만두려고 했죠. 근데 마지막에 감독님이 딱 한 번 칭찬해주시더라고요. 그 희열을 잊지 못해서 지금도 연기를 해요."

감독들에게 이다윗은 여전히 촬영장 막내 같은 아이였다. 그는 "이창동 감독님도 그렇고 신수원 감독님도 저만 보면 '밥 먹었냐'고 물어본다. 감독님들에게 저는 사실 '밥 잘 먹는 아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늘 해사한 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한 배우. 그에게 남은 과제는 남자로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일이다. 그는 성숙하고 남자다운 역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서두르고 싶어 하진 않았다.

배우 이다윗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 News1스포츠 /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30대가 돼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제가 남자로 보여지면 그때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은 어려 보이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배우를 업으로 삼은 그에게 연기라는 건 누워서 식은 죽 먹기 같은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과정의 반복이 바로 연기라고 했다.

"물론 기술적으로 조금 많이 알고 상대적으로 쉬울 순 있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다 늘 뒤통수 맞아요. 간단한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엉망으로 할 때가 있더라고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제가 또래들보다 연기를 더 오래 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섣부르게 조언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물론 물어보는 친구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상담해주긴 하죠. 저는 꼰대를 싫어해요. 제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너무 꼰대 같잖아요.(웃음)"

연기하는 이다윗은 모자람 없이 성숙했다. 일상 속 그에 대해 묻자 "어릴 때부터 이쪽 일을 하다보니 사춘기 같은 것도 없었던 거 같다. 뒤늦게 온다던데 정말 그럴까 봐 무섭다"고 살짝 걱정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제가 연예인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해요. 학창시절부터 만나 지금까지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 만날 때는 트레이닝 복에 슬리퍼를 신고 동네를 다녀요. 오히려 청바지 입고 나오면 서로 왜 멋 부렸냐고 놀릴 정도예요."

영화를 전공한 그는 후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감독으로서 까지 발돋움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그 때문에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다들 영화나 음악 같은 걸 저보다 훨씬 좋아해요. 함께 밴드를 하기도 했고요. 몇 달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친구들이기도 해요. 사실 친구들 이야기도 시나리오 작업해 둔 게 있어요. '순정' 촬영이 끝나면 본격적인 작업을 할까 계획 중이에요. 원래는 친구들은 직접 배우로 출연시킬까 했는데 한 친구가 군대를 갔죠.하하."

이다윗에게 영화 '스물' 같은 작품이 되지 않겠냐고 묻자 "저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구상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reddgreen35@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