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권 "'슈퍼 을' 매니저? '미소천사' 연기자"[인터뷰]

2015. 6. 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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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종영했다. 12부작 금토드라마,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이 드라마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어리바리 신입PD, 얼음공주 톱가수, 악덕 기획사 사장 등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극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특히 신디(아이유 분) 로드매니저 박군 역 최권(33)은 '슈퍼 을'의 일상과 설움을 담담하게 그려내 시청자의 응원을 끌어냈다.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시청자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다. 부끄럽기도 하다. 촬영하면서 변대표(나영희 분)에게 따귀를 맞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불쌍하다고 했다. 매니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더 공감가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권은 촬영하는 동안 자신의 역할에 흠뻑 몰입해 촬영장 밖에서도 그 감정선을 유지했다는 설명. 최권은 '프로듀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가운데 삶을 이겨내고 살아가려는 노력을 가슴 뜨겁게 보여주며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한 극중 자신의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냈다.

"신디에게 눈물로 화내던 장면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대사 '나는, 오빠는, 하루에도 12번씩 꿇어'라는 말은 직장에 다니면서 어쩔 수 없이 꿇어야 하고, 고개 숙여야 하고, 죄송하다고 해야하는 을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진실하게 하고 싶었다. 내가 연기한 것을 모니터 할 때 항상 부족한 거 같은데, 그 장면은 내가 봐도 안돼 보였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 그 장면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을 보고 더 짠했다. 내 연기를 봐주고 공감하는 게 고맙지만, 희열보다는 뭉클한 감정이 컸다. 신디 매니저는 '슈퍼 을'인데, 그 역할에 공감했다니."

최권은 극중 '얼음 공주'인 까칠한 신디를 케어하고, '엔터계 마녀'로 불리는 변대표를 모시면서 어느 방향을 향해서도 크게 숨조차 쉴 수 없는 '슈퍼 을'을 연기하면서 신디가 그에게 짜증을 내거나 변대표가 손찌검 하는 장면 등이 애잔하게 그려져 시선을 끌었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드라마이기에, 시청자들은 연예계에서 과연 저런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증을 표하기도 했다.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느낀 장면은 없다. 신디가 못됐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매니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케어하는 게 주요 일이다. 내가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데, 엇박자가 나면 신디가 짜증을 내고, 그러면 나는 수그러들고. 어떨 때는 허당같고, 어떨 때는 남자같고, 또 찌질한 게 신디 매니저의 삶이었다. 아이유 씨가 너무 예뻐서 감정이 잘 잡혔다. 하하. 이 사람을 감싸주는 게 내 일이니까. 작가님이 써주는대로 그 신에 집중했다."

"신디와는 항상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했다. 뽀뽀를 하거나 포옹을 해야만 러브라인일까? 미운정도 러브라인이다. 배역에 맞게끔, 신디를 사랑해야 진심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신디 매니저는 신디를 정말 아끼는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화도 내고 감싸주려 조언도 하는 거다. 신디에게 미운정이 들었기 때문에, 변대표가 신디를 못살게 굴면 화가 났다. 신디가 인터뷰하는 신이 있었는데, 뒤에서 보면서 화가 났다. 정말 불쌍했다."

극중 로드 매니저를 연기했지만, 최권 또한 데뷔 10년차 연기자. 최권은 매니저들에게 어떻게 대할까. 최권은 '얼음공주 신디'와는 반대로 "나는 미소천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현장에서 무엇을 요구한 적도, 항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동안 몸을 담고 있는 소속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람이니까 짜증을 낼 때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나는 내성적이다. 쑥스럽고 부끄럽다. 촬영장에서도 되게 조용하다. 뭔가 먼저 요구해본 적도 없다. 밤낮없이 일하는 스태프가 준비해놓은 상황에서 나는 재밌게 연기만 하면 되니까 요구할 게 없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도, 배우는 기다림의 연속이니까 그냥 기다린다. 촬영시간이 늦어졌다고 항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송사고만 안 나면 된다."

"내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지금 소속사는 날 기다려줬다. 내가 이 소속사 원년 멤버로 10년 차인데, 날 믿고 기다려줘서 내가 '프로듀사'라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 날 기다려준 게 고맙다. 잘할 때는 좋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안될때는 쓴소리를 해주기도 했다. 나를 생각해줘 고맙다."

'프로듀사'를 통해 또 한 번 주목받는 최권. 그는 시청자들과 계속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싶다. 많이 예뻐해주고 불쌍하게 여겨줘 감사했다. 한 작품이 끝나면 그 긴장감과 설렘이 좋다. 새 캐릭터를 살아간다는 기대감 때문에 연기하는 게 좋다. 평생 설레고 공감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jykw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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