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화가' 문종원 "무서운 사람 아냐, '문블리'로 불러주세요" (인터뷰)

2015. 6. 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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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성난 화가'에서 제가 무섭게 나왔다고요? 제 별명은 '문블리'예요. 귀엽지 않아요?"

영화 '성난 화가'(감독 전규환)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문종원은 뮤지컬배우로 이미 13년 째 무대에 서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블러드 브라더스', '맨 프럼 어스' 등 지난해만 세 작품 이상에 메인으로 출연한 그는 무대 위가 자연스럽지만, '성난 화가'를 시작으로 영화배우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성난 화가'에서 그는 결코 쉽지않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악을 쫓는 화가(유준상)와 거친 삶을 사는 드라이버(문종원)가 중심이 된 영화 속에서 그는 작품을 위해 20kg 이상을 찌우고 전신 타투를 했으며, 에스토니아 출신 배우와 파격적인 정사를 열연했다.

이국적인 외모의 문종원은 "영화 속 무서운 이미지가 강렬했다"는 말에 "그렇게 나왔다면 성공한 것 같다"라며 강한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계에서도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그는 분야가 다른 영화 속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그려낸 드라이버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시사회를 통해 스크린 속 제 모습을 처음 봤는데, 정말 생소한 느낌이었어요. 어릴 적 부모님이 찍어준 성장 비디오를 커서 본 느낌이랄까요. VIP 시사회를 통해 두 번째로 봤을 때는 마음의 정리가 됐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색다른 액션 영화로 기억될 겁니다."

유준상은 극중 화가 캐릭터로, 신을 대신해 세상의 악을 처단하는 차가운 이미지였다. 그에 비해 드라이버는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뜨거운 캐릭터로 표현돼 오히려 강렬함 속 낭만가로 그려졌다. "드라이버는 인간 중의 인간으로, 오히려 진짜 나보다 더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불편함이 제거되면 대상을 더 오롯이 볼 수 있어요. 전규환 감독의 전작을 보며 불편함을 느꼈는데, 그게 걷히는 순간 집중이 되더라고요. 예측 가능한 세상, 스스로 덫에 걸려 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에 참여했어요. 그런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힘든 것보다는 마냥 즐거웠어요."

그는 효도르 같은 몸매를 요구했던 전규환 감독의 바람대로, 20kg이나 체중을 증량했다. 당시 뮤지컬 무대에 서야 했음에도 불구, 이 작품을 위해 외모를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전규환 감독은 그에게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육덕진 느낌을 바랐고 투박한 드라이버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공연하면서 타성에 젖었던 것에 대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종원은 인터뷰 내내 강렬한 눈빛으로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세세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스크린 속에서 드러나는 거칠고 강한 표현에 대해서도 그저 행복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첫 스크린 도전에 대해 행복해했다. 뮤지컬계에서 '문블리'로 통하는 그의 성격이 반영된 부분이었다.

'성난 화가'를 통해 유준상과 더욱 가까워진 문종원은, 작품 이후 유준상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에 들어가게 됐다. 유준상과 같은 소속 배우가 된 그는 "칭찬을 하라면 2박 3일 하라고 해도 모자라다"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려 깊은 유준상과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전규환 감독,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문종원이 뭉친 '성난 화가'는 마치 80년대 서부영화를 보는 듯 거친 질감의 작품이다.

최근 또 다른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문종원은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뮤지컬 영화 등 쉬지않고 1년 넘게 일해왔으니 잠시 쉬면서 하반기 다시 달려보려고 한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기약했다.

[문종원.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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