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월호 참사·올해 메르스..진도 경제 '벼랑 끝'
펜션, 민박, 특산품 판매 등 직격탄…엎친 데 덮친 격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남 진도 지역 경제가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봄부터 관광객 방문이 서서히 회복하는 듯했으나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다시 급감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특산품 판매점 등의 매출이 급락했으며 전통시장 등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년 관광·여행 성수기인 6월부터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던 펜션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얼굴이 어둡다.
의신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21일 "예약은 아예 없고 예약 취소 전화만 걸려온다"면서 "지난해에도 힘들게 버텼는데 이대로 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지었다.
'국가 지정 명승지 제80호'로 진도 대표 관광지인 운림산방의 경우 주말에 평균 600∼700명가량 방문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관광객이 100명도 채 안 된다고 진도군은 전했다.
전라남도 선정 '가고 싶은 섬'인 관매도는 세월호 참사로 지난해까지 관광객이 전혀 없다가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하는 듯했지만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하며 이달 들어 다시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지난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 열리는 '진도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은 지금까지 진도군을 찾는 단체 관광객 필수 관람 코스였지만 메르스 여파로 단체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진도개 경주, 공연, 어질리티 등 주말마다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 우수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진도개 페마파크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진도읍 한 택시기사는 "지역경제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으며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파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며 "오히려 작년 세월호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 장소인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은 메르스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80%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관광객 및 특산품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진도군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핸 메르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진 군수를 중심으로 대책본부를 만들고 진료와 보건인력을 파견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진도군의 경우 메르스 의심 환자는 한 명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7월과 8월 예약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위축된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조차 없다.
군 관계자는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단 한 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행해도 섬 전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철저한 감시와 예방 활동으로 메르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시켜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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