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백선생, 아류작 우려 넘고 상한가 비결은

2015. 6.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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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매력에 시청률 5% 돌파.."기본에 충실한 덕"

백종원 매력에 시청률 5% 돌파…"기본에 충실한 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장안에 백 선생 권세가 대단하기는 하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요리와 인연이 없던 4명의 남자 연예인에게 '집밥' 요리법을 가르치는 tvN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tvN에 따르면 16일 밤 방송된 '집밥 백선생' 5회는 평균 시청률 5.1%(이하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경이로운 성적이거니와 같은 날 밤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4.4%)이나 SBS TV '썸남썸녀'(3%) 등 지상파 예능 시청률과 비교하면 더 놀랍다.

TV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데다 백종원이 원래 출연하던 방송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집밥 백선생'의 예상을 넘어선 성공에 눈길이 쏠린다.

◇ '마리텔' 아류작 우려 떨치고 성공

'집밥 백선생'은 '뻔한' 프로그램이다.

백 선생과 네 제자가 말을 주고받으며 요리하는 모습은 EBS TV '최고의 요리비결' 등에서 익숙히 보았던 풍경이다.

프로그램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그림을 보여주지도 않고, 15분 안에 요리 하나를 완성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긴장감도 없다.

제자 면면을 훑어보아도 방송인 김구라를 제외하면 가수 윤상이나 배우 손호준, 박정철 모두 이른바 '예능 감각'을 뽐내는 인물도 아니라는 점에서 별다른 양념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 인기에 편승한 아류작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배우 소유진 남편인 백종원은 방송에 하나 둘 나오면서 호감을 얻더니 4월 말 시작한 MBC TV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1인 인터넷 요리 방송을 진행하면서 팬덤을 형성했다.

그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정통 한식 대결 프로그램인 tvN '한식대첩' 심사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TV와 인터넷에서 이미 충분히 노출된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도전을 감행한 '집밥 백선생'의 5월 19일 1회 시청률은 2.4%로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2회 2.7%, 3회 3.8%, 4회 3.8%에 이어 방송 5회 만에 5%를 넘어 섰다.

그런데 이렇듯 가파르게 오른 시청률도 이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백선생 요리법을 복기하며 실제 요리에 도전한 누리꾼들의 소감과 2차 콘텐츠들이 숱하게 올라온다.

'집밥 백선생' 인기는 지표로도 증명된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TV 수용자 반응을 살펴보고자 공동 개발한 콘텐츠파워지수(CPI)의 6월 첫주(1~7일) 집계에 따르면 '집밥 백선생'은 방송 3회 만에 20위로 뛰어올랐다.

◇ 백종원 콘텐츠·요리 철학 가장 잘 구현

요리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집밥 백선생'의 빠른 성공은 백종원이 추구하는 바와 그의 매력을 가장 잘 구현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백종원은 첫 방송 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이 방송을 보고 '저거 별거 아니잖아'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일단 자신감을 얻으면 집에서 요리하게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밥 백선생'은 그동안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우리를 제대로 홀린 백종원의 요리 철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를 상징하는 요리가 바로 다진 돼지고기와 간장, 설탕을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백선생 표 '만능 간장'이다.

백종원과 누리꾼들의 밀고 당기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보다 예능적으로 삼삼해도 사람들이 '집밥 백선생'을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tvN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잘생긴 요리사들의 요리쇼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집밥 백선생'은 그런 것 없이도 우리가 실제로 접하는 음식들을 쉽고 간단히 만들면서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수룩하면서도 소신이 분명하고 능글맞기도 한 백 선생과 '오합지졸' 제자들의 호흡도 작은 재미를 준다.

백종원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는 김구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김구라 덕분에 프로그램이 밋밋한 요리 다큐멘터리가 되는 것을 막았다는 의견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꽃보다 청춘' 출연에도 고아한 음유시인 이미지가 여전히 강했던 윤상이 스스로 만든 평범한 요리에 도취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백종원으로 시작해 백종원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이 계속될수록 콘텐츠나 이미지 소모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tvN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백 선생이 보여줄 것들이 아직 많다고 한다"면서 "생선도 다듬지 않은 상황이니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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