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향 "'후아유' 출연, 처음엔 거부감 들었다"[POP인터뷰]

2015. 6.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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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윤성희 기자]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 속 악녀 강소영의 섬뜩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왈가닥 소녀 같다가도, 한없이 여린 여인 같다가도, 성격 좋은 옆집 언니 같다. 한 마디로 예측불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배우 조수향 얘기다.

조수향은 16일 종영한 ‘후아유’’에서 욕설은 기본,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열여덟 살 소녀 강소영 역을 맡았다. 극중 조수향은 끝이 없는 악행 퍼레이드를 보여주며, 첫 미니 시리즈 도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소름 돋는 악역 연기를 보여준 조수향은 최근 진행한 헤럴드POP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후아유’의 출연을 망설였었다고 고백했다.

배우 조수향

“KBS1 단막극 ‘눈길’을 찍고 ‘후아유’ 측에서 오디션을 제안했어요. 드라마란 장르가 저에겐 낯설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TV에 나온다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냥 수다나 떨고 오자는 마음으로 혼자 터덜터덜 갔죠. 그리고 정말 친한 친구 얘기, 학교 얘기 등 편하게 이야기하고 왔어요. 그리고 다음에 대본 리딩 오디션을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갑자기 거부감이 들었어요. ‘어차피 난 안 될 텐데’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오디션 내내 시큰둥했던 거 같아요, ‘하기 싫으냐’고 물어보셨을 정도죠. 솔직하게 말했어요. 싫은 건 아닌데, 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에 대해서요.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이제 끝났다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감독님께 정말 죄송했어요. 절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부담스럽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노력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한 조수향. 그는 실제로 안양예고시절부터 선생님들에게 성실성으로 인정받았다고. 조수향은 화려한 외모가 아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했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더 부지런해야 했고, 연기로 인정받아야 했다. 조수향은 수차례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대형 기획사에 들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자신을 믿어줄 작품이 있을 거라 여겼다.

배우 조수향

“매 순간 힘들었어요. 지금도 흔들려요. ‘배우란 직업이 나에게 맞는 걸까, 감당할 수 있을까’ 항상 그런 생각을 하죠.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무모하게 열심히 하긴 했지만, 확신은 많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마냥 좋았나 봐요.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연기를 하면 신성해지고, 특별해지고, 세례 받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모르게 경건해지더라고요. 그냥 연기를 오래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해봤으면 좋겠고요. 그 끝이 어딘지 가고 싶고, 어딘지 모르겠지만 친구처럼 마주 잡고 계속 가고 싶어요.”

조수향은 자신은 ‘노력파’라고 말했지만, 그저 ‘천상 배우’로 비춰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매력을 소유했다. 조수향은 자신만의 매력에 대해 ‘잘 모르겠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주로 제가 웃겨주는 역할이거든요. 전 누군가를 웃게 해주고, 재밌게 해 주고, 저를 또 만나고 싶어 하는 게 참 좋아요. 대중 분들한테도 배우 조수향이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안 보이면 막 보고 싶어지고, 막상 보면 즐겁게 말이죠. 지금 당장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후아유’에서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조수향이 될게요.”

[사진=송재원 기자(sunny@heraldcorp.com)]

yoonssung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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