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 "TV만 할거냐"는 조재현 말 "부끄러웠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2015. 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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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잘자요 엄마' 델마 역 김용림, 10여 년 만에 연극 출연
배우 김용림. (수현재컴퍼니 제공)
배우 김용림이 10여 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연극 '잘자요 엄마'('night, Mother)에서 엄마 델마 역을 맡았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용림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오랜만의 연극 무대라 떨린다"고 고백했다.

티비만 틀면 여러 드라마에 등장하는 베테랑 배우가 떨린다니 의아하다 싶지만 이유가 있다.

김용림은 "언젠가 더 늙기 전에 연극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티비 드라마를 오래 하다 보니 무대 설 기회가 없었다"며 "용기도 나지 않더라"고 밝혔다.

그런 그를 무대로 끌어올린 건 조재현의 따끔한 말 한마디였다.

"언제 까지만 티비만 하실 겁니까"라는 조재현의 말에 부끄러웠다고 한 김용림은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려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후배들에 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아무 대사 없이 무대 끝에서 끝으로만 걷는 역할이어도 연기가 는다고 조언한다."

그런 그가 10년 넘게 무대에 오르지 않았으니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김용림은 이번 연극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티비에서는 한복 입고 근엄한 엄마지만, 여기서는 다르다"며 "아마 지금 오신 기자 여러분들도 젊어서 제가 무대에 선 모습을 못 봤을 것이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용림과 같은 엄마 역을 맡은 나문희 역시 그의 오랜만의 무대 나들이를 반겼다.

배우 김용림, 나문희. (수현재컴퍼니 제공)
나문희는 김용림에 대해 "동료지만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들어 방송도 챙겨보고 한다"며 "그런 좋은 친구가 같은 엄마 역을 맡아서 좋은 대결도 될 것 같다"며 묘한 자존심 대결을 예고했다.

'잘자요 엄마'는 모녀의 평범하지 않는 마지막 인사를 심도 있게 그려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받아 공연 시마다 모녀 관람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1982년 미국에서 초연 당시 영화 '미저리'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케시 베이츠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듬해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1987년 배우 윤여정 번역, 김수현 각색, 김용림·윤석화 캐승팅으로 초연했고, 이후 나문희, 박정자, 손숙, 윤소정, 예수정이 엄마 '델마' 역으로, 연운경, 정경순, 서주희, 오지혜, 황정민 등이 딸 '제시' 역으로 출연하며 관심을 받았다.

초연 이후 다시 한번 같은 배역에 도전하는 김용림은 '잘자요 엄마'의 매력에 대해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르고, 멀어져야 깨닫는 그 소중한 무언가를 일깨워 줄 것이다"며 "이 연극 보고 나면 딸은 엄마에게, 엄마는 딸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연극은 7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4만 5000원~5만 5000원.

문의 : 02-766-6506, ㈜수현재컴퍼니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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