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아홉수 끊어낸 이호준, 꾸준함이 빚어낸 '최고령 300홈런'(종합)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NC 다이노스의 이호준(39)이 지긋지긋했던 아홉수의 덫에서 벗어나 30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이호준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1회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호준은 상대 선발 정성곤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통산 299호 홈런을 때린 뒤 '아홉수'에 시달렸다. 이호준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나도 인간이다 보니 이상하게 펜스가 먼저 보이더라"고 앓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19일 동안 홈런포 침묵을 견뎌낸 그는 15경기 만에 시즌 15호 홈런을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8번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앞서 3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로는 삼성의 이승엽과 은퇴한 양준혁, 장종훈, 심정수, 박경완, 박재홍, 송지만이 있다.
39세 4개월 10일의 최고령 나이로 300홈런을 완성해 더욱 값졌다. 종전 300홈런 최고령 기록은 박재홍의 39세 26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300홈런은 이호준에게 또 하나의 기록을 선물했다.
이호준은 경기 전까지 통산 1097타점을 기록하며 김동주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투런포로 1099타점을 만들고 역대 최다 타점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현재 이호준은 올 시즌 61경기에 나가 67타점을 기록,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타점 페이스라면 역대 최다 타점 3위(1145타점)인 장종훈(은퇴)의 기록도 노려볼 만 하다.
이호준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 이후 타자로 전향했다. 1996년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6월4일 광주 삼성전에서 박석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2000년 SK로 이적한 뒤 2003년 7월2일 인천 LG전에서 통산 100홈런을 터뜨렸다. 2009년 7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통산 200홈런을 완성했다.
이후 이호준은 2013년 생애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0억의 계약과 함께 NC의 첫 번째 FA 영입 선수가 됐다.
2013년 6월5일 NC 사상 첫 만루 홈런을 때린 그는 그해 9월19일 8년 만에 시즌 2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2013년 126경기에서 타율 0.278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지난해에도 122경기에 나가 타율 0.271 23홈런 78타점으로 활약했다.
프로데뷔 20년째인 올해에는 300홈런의 고지를 달성하며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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