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아이콘 삐삐밴드, 그들이 돌아왔다
[오마이뉴스 이언혁 기자]
▲ 삐삐밴드 |
ⓒ 팝뮤직 |
지난 1995년 데뷔해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았던 삐삐밴드. 3년간 함께 활동하다가 DJ와 영화 음악감독(달파란)으로, 밴드 원더버드, 모노톤즈(박현준)로, 그룹 EE의 멤버이자 스타일리스트(이윤정)로 각자의 길을 모색한 이들은 오랜만에 삐삐밴드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EP < pppb >는 지난 1월부터 짬짬이 작업한 결과물이다.
많은 이들이 삐삐밴드의 음악을 '파격'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어렵지 않은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였다고. 계약 당시 "앨범 3장을 내자"는 목표치를 달성하고 자연스럽게 흩어졌던 이들은 그간 살면서 느낀 것들을 음악에 담아내게 됐다. 꾸준히 교류하진 않았지만 세 사람의 음악적 감성은 예전 그 시절보다 늙지 않았다. 다만 조금 더 깊어졌다.
오랜만에 돌아온 삐삐밴드의 선택, 왜 자이언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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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함이 담겨 있다. 이런 정서는 'i feel rove(아이 필 러브)'도 관통한다. 달파란은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진 않았다. 대중음악이 너무 심각하면 안 된다"면서도 "살짝 '이런 정도의 이야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한 작업은 아니다"면서 "다만 기념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윤정은 삐삐밴드의 재결성을 "친정에 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달파란, 박현준과 음악을 시작했던 그이기에 마음 편하게 함께할 수 있었다고. 20년 전,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다"는 오빠들의 철학에 맞춰 녹음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꾸밈없이 담아냈던 이윤정은 "그때는 음이탈이 나던, 반음이 나오던 그대로 녹음했다"면서 "그때는 '그래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번 더 할 거야'라고 바뀌었다"고 했다.
"음반이 명함 된 시대, 슬슬 공연 준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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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을 지향한 적 없다"는 삐삐밴드는 왜 '파격'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달파란은 "그때는 생각을 많이 안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삐삐밴드를 해석하게 되더라"면서 "그래도 뭐라고 한 단어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박현준은 "처음부터 명확하게 방향을 잡았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더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삐삐밴드의 색깔이 더 진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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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삐삐밴드가 나올 수가 없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있으니까. 노래하다가 음에서 벗어나도 그대로 녹음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그런 것까지 따라 하려면 진짜 힘든 거니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그래서 아마 비슷한 게 나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은데."(달파란)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도 없지 않을까?(웃음)"(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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