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00년 전 북방선교로 독립 이끌 인재 양성.. 예장통합, '제6회 한국교회사포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역사위원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의 북방선교역사 고찰’을 주제로 제6회 한국교회사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방에 진출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인재양성과 복음전파에 힘쓴 한국교회의 사역을 돌아보고 역사적 의의를 살피자는 취지로 열렸다.
‘북간도지역 민족교회의 역사’에 대해 발표한 서굉일 한신대 명예교수는 “1906년부터 북간도 전역에서 캐나다 장로회 선교사들과 한인 목회자들이 광범위한 순회전도를 시작했다”며 “이후 40여개의 교회당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912년에는 캐나다 장로회 바커(박걸) 선교사가 용정에 선교부를 설치해 의료교육사업을 펼쳤고, 한인 촌락이 점차 넓어지면서 순회전도가 더욱 활발해졌다”며 “그 결과 1915년 북간도에는 14만 명의 조선인 이주민 중 기독교인이 5000여명에 달했으며 이 중 세례교인이 500여명, 장로 등 직분자가 106명이었고 신학생도 다수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서 명예교수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북간도 한인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나라를 구원하는 길을 찾고자 단결했다”며 “부흥회와 사경회 등 복음 전도운동에 매진했으며 교회는 망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국가 대용 기관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간도 교회는 민중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민족운동가들은 자주·자립의식을 신앙공동체를 통해 구현했다”고 말했다.
‘명동촌 중심의 신앙공동체 이야기’를 소개한 정경호 영남신대 은퇴교수는 “김학연 등 애국지사들이 1908년 북간도 명동촌에 설립한 명동학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만주 최초의 근대학교”라고 소개했다. 이어 “명동학교는 문명화된 나라 건설과 민족의 자주독립을 목표로 했다”면서 “독립전쟁을 수행할 독립군 양성에 중점을 두고 국어와 역사, 창가 교육과 민족독립을 향한 신앙교육, 군사훈련식 체육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동촌 주민들은 민족독립을 위해 구국기도회와 부흥회, 토론회를 갖고 일제의 금융횡포에 맞서 신용협동조합 운동 등을 전개했다”고 평가했다.
황기식 한국장로교회역사학회 수석부회장은 “초대 한국교회는 힘과 열정,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북방선교에 나섰다”며 “한국교회는 100년 전 활동했던 믿음의 선조들이 만들었던 선교의 역사를 복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후손들에게 자산으로 남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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